생일상을 받고, 생일의 의미와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대한 생각

 

어제 술을 좀 마셨는데, 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놓았다고 아침을 꼭 먹고 나가라고 하네요...

김도 직접 굽고, 전도 부치고, 육회까지...

번거롭게 이런걸 뭐 하냐고 한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만약에 정말 하지 말랬다고 아무것도 안해주거나, 생일 조차도 몰라준다면... 또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 오현경의 40년만의 생일 파티 (사진보기)

감동적이였던 신애의 생일파티

뭐 암튼 대부분 앞에서 물어보면 됬다.. 귀찮다.. 싫다라고 하는데, 진짜 싫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위 방송에서 오현경이 생일 차려주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말이 생각납니다.

생일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내가 태어난 후로 지구가 태양의 한바퀴를 돌았다는 지구인에게는 절대적일수도 있지만, 외계인이 봤을때는 상대적인 큰 의미가 없는 개념일수도...-_-;;

하지만 어찌되었던 왠지 생일날에는 뭔가 평소에 다른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같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바쁘거나, 생일에 대해서 정말 초월한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일개 평범한 보통사람으로써는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를 만나서 생일파티를 하거나, 술을 한잔하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뭐 실제로도 그러한 일을 많이해서 주머니 지갑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출근을 해서 옥상에서 커피 한잔에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해변의 묘지
국내도서
저자 : 발레리 / 김현역
출판 : 민음사 199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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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라는 폴 발레리의 책의 한구절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면서 생각이드는것은 생일이라서 술을 한잔하고,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것은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앞으로 새롭게 나가기 위한 그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생일이라는것이 태양이 지구의 한바퀴를 돌아서 제자리로 온것이지만(이것도 은하계의 공전을 생각하면 틀린것일수도...^^), 어떻게 보면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먼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원점, 원위치로 돌아온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과 복기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변화와 계획을 생각해봐야 한다는것이 우리가 평소와 다른 그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근원이 아닐까요?

아마 매년 1월 1일이나 설날을 맞이하는 기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 술먹고 취해서 집에 들어가서 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고, 생일을 보내기보다는...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속에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이켜보고, 생각해보고, 상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술이 안깬 멍한 상황에서 생일을 맞이했지만, 지금이라도 다이어리와 펜을 꺼내서 저를 돌아보고, 앞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