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졸업식(수료식)을 하고.. 일주일동안 봄방학을 한다고...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가보니, 수료식이 끝나고 한꺼번에 부모(대부분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어린이집 앞이 꽉 차있습니다.
저희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벌이 하는 동생내외 대신에 아이를 돌봐주는데, 아이를 기다리면서 생각을 해보니... 맞벌이하는 집은 참 난감할듯 하다.
물론 어린이 집이 빼째라고 무조건 쉬는것은 아니고, 자유등원이라고 당번교사는 출근을 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계속 이용을 할수는 있기는 하다.
문제는 이런 일시적인 방학의 문제가 아니라... 평일에 있는듯 하다.
유치원에 아이들을 맞기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만 있는것도 아니고, 전업주부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애들을 돌보는 경우에는 보통 4-5시면 집이나 밖에서 해야 할일을 마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럼 남는 아이들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일을 마치고 빨리와서 7-8시.. 야근이라도 하면 더 늦게 되는데, 이런 겨우 난감할수 밖에 없다.
전업주부라고 해도 혼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배우거나, 부업을 한다고 해도...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대부분 4-5시에 집에 가버리기때문에 부지런히 아이들을 데려올수 밖에 없는데, 보통 사설 유치원은 대부분 이런 편이고, 구립이나 시립 유치원 등에나 보내야 마음놓고 일을 보다가 눈치를 안보고 애들 데려올수 있지.. 일반 동네의 사설 유치원에서 아이를 8시넘어서 데려온다면 아마 눈치를 보다가 유치원을 옮겨야 할수도...-_-;;
아파트 입구에 보니 아이 돌봐주실 분 연락 기다립니다라는 공고가 붙어 있는데,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 방과후나 유치원 수업후에 돌봐줄 사람을 뽑기도 한다는데, 요즘 유치원에 보내면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온다고 하지만, 맞벌이 집들은 이렇게 사람을 사서 아이를 맞겨야 하거나, 혹은 부모님께 맞길수 밖에 없고, 돈 또한 별도로 들어가는것이 현실인듯...
한국의 현실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대출금이나 생활비를 벌기도 빠듯하고,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9to5를 하는 여건도 못되는 현실인데, 어떻게보면 유치원의 운영시간만 선진국화가 되어 있고, 부모들의 현실은 아직도 후진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딱히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유치원을 법적으로 아침 8시 이전에 열어서 저녁 8시 이후에 닫으라고 할수도 없는 문제이고, 갑자기 대한민국 직장인을 9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바꿀수도 없는 문제인 상황에서 우선은 맞벌이 부부를 배려한 시설을 늘리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출산율이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인구감소는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보편적인 복지로 영아, 유아의 보육비를 지원해 주는것도 좋지만, 우선은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맞길수 있는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고, 차후에는 한국의 기업의 문화가 주5일제가 정착이 되듯이, 정시 출퇴근과 유아관련 휴가, 년월차 제도가 더욱더 강화, 확충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apt입구에 붙어있는 아이들 돌봐줄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안타까운 문구를 보다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막상 생각을 해보니 갑갑한 생각만 드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