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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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것이 좋다는....
호주산 설도살이 천원에 100g 정도인데, 3천원어치 사다가, 소금, 간장, 마늘, 후추, 설탕, 깨, 참기름 등을 버무리면 최고라는... 대략 가게에서 파는 15,000원 어치정도 인듯....


몇일전 동호가 말해준 종로의 육회집.. 오늘 왠지 땡기네...-_-;;



네 남자가 계동에서 만났다. 파찌아빠의 블로그에 가끔 출연하는 인물들이 벌어먹고 사는 동네에 잠입을 한 것 이라 떳떳하게 그들에게 자수를 하여 광명을 찾을까도 생각했었다. 생각만 했었다. 어차피 지금 쯤 이면 그들도 어디선가 판을 벌렸으리라. 또 오늘은 마구 돌아다니며 먹어주기로 작정을 했으니 테이블 하나를 꽉 채울 수 있는 네 명이 적당했다. 네 명은 택시를 타기에도 좋은 숫자다.

암튼, 네 남자는 김치찌개를 소박하게 끓여 낸다는 집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김치찌개 3인분에 계란말이 한 접시를 놓고는 소주를 마셔주었다. 평소 파찌아빠의 섭취 스타일에 비춰 보면 김치찌개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셔준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이다. 그것도 2차나 3차도 아닌 1차 때 말이다. 파찌아빠를 계동으로 불러 낸 이의 입맛을 파찌아빠가 믿지 못하였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이다. 그가 ‘파찌아빠도 틀림없이 좋아할 집’이라고만 않했어도 파찌아빠는 다른 집에서 먹어주자고 주장을 하였을 것 이다.

소주 서너 병을 비웠을까..2차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파찌아빠는 이화동 골목 안에 있는 우미옥에서 수육을 먹어주자고 주장을 하였으나 괘씸하게도 두 놈이 반대를 한다. 이리저리 궁리 끝에 종로 5가로 가서 육회나 실컷 먹어주기로 낙찰을 봤다.다들 육회를 먹어줄 기대감에 김치찌개에 딸려 나온 공기밥엔 눈길 조차 안주는 분위기다. 이 집 김치찌개는소주 보다는 밥 하고 먹어주면 딱 좋을 맛인데...쩝

종로 5가 대로변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백제약국과 백수약국의 사잇길로 100미터 쯤 들어가면 길 오른쪽에 간이 테이블을 펼치고 골목길 한 귀퉁이를 차지한 채 먹어주는 이들을 다량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집이 바로 육회를 싼 값에 푸짐하게 먹어줄 수 있다는‘백제정육점’이다.

현재 시각 20시 34분. 이 시간 쯤이면 대개의 소줏집들은 대충 정리가 될 시각이다. 헌데 어찌된 일 인지 현대정육점의 안팎은 여전히 북새통이었다. 아직은 바깥 바람이 그리운 날씨라 골목길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싶었으나 이미 만석이다. 식당 안을 들여다 봐도 마찮가지다. 때 마침 일어서는 자리가 있는지라 잽싸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 사이에도 앉을 자리를 찾는 이들이 식당 안으로 고개를 디밀곤 했다.

“정말 대단하구만.”
“가격표를 보니 그럴만도 합니다. 사대문 안에서 쇠고기 500g을 2만5천원에 먹어줄 수 있는 집이 몇 이나 되겠습니까?”
“주머니가 얄팍한 술꾼들에겐 천국같은 집이구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먹어줄 만한 집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도 몰라서 못먹어주는 이들만 불쌍할 따름이죠.”

네 남자는 육회 한 접시랑 소주를 주문했다. 식탁이 치워지고 반찬이 먼저 등장했다.

‘육회를 시켰는데도 기름장이 제공되는 이유는 뭘까? 설마 구이나 간천엽을 추가로 시켜 먹으라는 무언의 압력은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육회가 나왔다. 말 그대로 륙회접시 위에 냉면 대접을 엎어놓은 형상이다. 접시 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육회를 보니 옛날에 먹어주던 고봉밥이 생각 난다. 밥그릇 속에 담긴 밥 보다 그 위로 불룩하게 얹혀진 밥이 더 많았던 고봉밥.

“양은 많은데 어째 때깔은 어설프다. 고기 빛깔이 옅은분홍색이네.”
“이 가격에 이 양이면 됐지 뭘 더 바래. 채 썰은 배의 함량을 보라구. 거의 한 개는 들어갔을 것 같아 보이는데. 고기 빛이 분홍색으로 보이는 건 살짝 얼었기 때문일테고..”
“맞아요. 저 쪽 테이블에 있는 것은 붉은 빛 이잖아요. 그리고 저쪽에 있는 것은 등장한지 오래 됐는지 검붉은 색으로 변색이 되어 있구요. 저렇게 변색되기 전에 빨리 먹어주자구요.”

냉면 대접을 가득 채울 것 같은 육회의 양에 비해 계란 노른자 한 개는 너무 부실해 보였다. 그래서 육회 전체에 계란노른자를 살짝 묻히기 보다는 일부분에만 걸쭉하게 묻혀 먹었다.

“무지 단데.”
“짭짜름한 맛도 감지 돼. 마늘의 자극도 강하고...”
“그래도 이 정도면 먹어줄만 하네.”
“눈치보지 않고 실컷 먹어줄 수 있어 좋구만. 자 많이들 먹으라고. 이 정도면 암만 낮춰 잡아도 다른 집 육회 7~8접시 분량은 되겠다. ”

어차피 대단한 맛을 기대하고 백제정육점에 찾아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런 맛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질 않았다. 대단한 육회의 맛을 보고 싶으면 그걸 먹어줄 수 있는 집에 찾아가면 되는 것 이고, 오늘 처럼 착한 가격으로 육회를 마구 먹어주고 싶을 때는 백제정육점에 들리면 되는 것 이다. 다소 아쉬운 맛은 3차에서 확실하게 풀어주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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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백제정육점’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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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의 주특기는 3~5명이 각출한 돈 10만원을 가지고 사대문 안을 마구 돌아 다니며 4~5차까지 먹어주기다. 그럴 때 백제정육점의 육회를 끼어 넣으면 예산이 오바 될려나?

1. 가는길 : 전화번호 02-762-7491.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4번출구를 나아서 곧장 직진하면 동대문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다. 조금 가다보면 백수약국과 백제약국이 마주보는 골목입구가 보인다. 그 골목을 따라 100m쯤 들어가면 길 오른편 코너에 있다. 식당 밖에 간이 테이블을 놓고 먹어주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금새 찾을 수 있다. 종종 골목 입구에 있는 ‘백제갈비(http://blog.empas.com/pazziabba/2675849 )’와 혼동하기도 한다. 백제갈비의 육회도 착한 가격으로 먹을만 하다. 더군다나 백제정육점 보다 나은 반찬류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 집에선 여럿이 달랑 육회 한 접시만 시켜 먹으려면 약간의 갈굼을 당할 수도 있다.

2. 메뉴 : 사진에 다 나와있다. 육회의 맛은 부페에서 나오는 육회보단 반 수 정도 윗질이다.

3. 총평 : 저렴함+먹줄만한 양+가격에 준하는 고기의 질 까지 모두 챙기겠다면 마장동이 반 수 위지 싶다. 하지만 마장동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근처에서 2차를 먹어주기가 곤란하다. 백제정육점에서 2만5천원 짜리 육회 한 접시만 시키면 서너 명이서 소주를 여러 병 마셔줄 수 있는 집이다. 이런 집을 알고 있으면 지갑 속 깊숙히 찔러 놓은 비상금 만큼 이나 유용하다.

4. 파찌아빠 따라먹기 : 육회 한 접시에 소주 여러 병이 적당한 조합이지 싶다. 천엽과 간(1만원)은 상태를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막 썰어 내오는 것은 용모가 단정하지만 미리 썰려서 출동대기를 하고 있던 것들은 용모가 불량스럽다.


[파찌싼집] 육회도 싼맛에 먹을 수 있다구! [백제갈비]

통밥 잘 재고, 눈치 빠른 블로거들은 제목을 보고 벌써 눈치를 챘겠지만, 이 집은 [파찌맛집]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허접함을 좋아하는 파찌아빠가 소개를 안 하기에도 좀 아쉬운 그런 애매모호한 음식점이다. 그래서 급조해서 만들어 낸 분류가 [파찌싼집]이다.)육히만 놓고 볼 때의 애기이다. 다른 메뉴는 못 먹어 보았다.)

‘육회가 싸봤자 얼마나 싸다고 이렇게 난리람?’이라고 생각 할 블로거가 있다는 것을 파찌아빠도 잘 알고있다. 결론부터 말 하겠다. [백제갈비] 는 결코 싼집은 아니다. 파찌아빠는 더 싼집도 많이 알고 있다. 각자 2천원 정도만 있어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술을 마실 수 있는 집도 있다.하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라는 파찌아빠의 맛집 선정기준에 비춰보면 분명히 싸고 푸짐한 집이다. 그런데 맛은 별루...그래서 [파찌싼집]이란 급조된 머릿말을 제목 앞에 달아 놓은 것이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겠다. 종로5가 백제약국 골목안에 있는 백제갈비는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에 이어 빅머니를 비롯한 일당들(혜인아빠, 황군) 네남자가 2차로 찾았던 집이다. 연지동태국에 이어 빅머니가 연타로 날리는 원투스트레이트성 두번째 맛집이다.(결국 빅머니는 파찌아빠의 맛집순례단 멤버가 됐다.)

외관과 내부의 인테리어는 딱 1980년대 스타일의 고깃집이다. 요즘의 삐까번쩍 과대포장된 음식점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싫어 할 수도 있겠다. 강북인으로 분류되는 파찌아빠한테는 그런데도 괜찮았다. 오랫만에 옛 향수에 젖을 수도 있었고...암튼 딱 20년전 고깃집의 모습을 원형그래로 유지하고 있는 허접해 보이는 고깃집이다, (식당안에 정육점도 있다.)

먹성 좋아 보이는 네남자가 떡하니 테이불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달랑 육회 한접시를 주문하니 주문을 받던 아주머니가 순간 당황을 한다.

“(사람이 넷인데 달랑)육회 하나요?”
“(우린 2차째 입니다.) 아니요, 육회 하나와 소주 한 병 주세요.”
“(그래도 그렇지)고기는 안 잡수시고요?(너무 하는구만)”
“(우린 지금 배부르다구요!) 저녁 먹고 2차로 왔습니다. 일단 육회 하나만 주세요. 소주나 마시게...(으쓰)”
“(그래도 이 정도는 먹어야 기본인데)그럼 육회 두개 드릴까요? 4명인데...”
“(의연한 표정으로)아니요. 육회 하나, 소주 한 병!”
“... ...”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일행들의 기분이 7도쯤 틀어졌다. 그런데도 우리들을 이 따위 집으로 데려 온 빅머니는 싱글벙글이다.

“(전에 말했던 육회집이)이 집 맞어?”
“(헷갈리~)처음엔 좀 아리송 했었는데 이 집이 확실히 맞아요.”
“(으쓰)전에 육회집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육회를 주로 파는 집인줄 알았더니...여긴 그냥 고깃집이네...쩝...그리고 (육회의 가격)1만원 이라고 했었잖아? 여긴 2만원 인데?”
“(그럴수도 있지)잘 못 알고 있었나 봐요. 그래도 이집이 그집 맞아요. 회사에 쉰을 넘기신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어쩌다 한번씩 몰래 숨겨놓고 혼자만 다니는 맛집들이 있는데 백제갈비와 연지동태국이 바로 그 분들을 따라 뎅기면서 알게 된 집들이라구요.”

맞다. 대게의 술꾼들은 몰래 꼬불쳐두고 아끼면서 야금야금 혼자만 다니는 술집들이 한 두집씩은 있는 것 같다.(이거 큰일이군. 파찌아빠는 밑천을 다 공개해 버려서...라고 걱정 할 줄 알았지...ㅋㅋㅋ 걱정 마시라 파찌맛집은 앞으로도 한참동안은 계속될 수 있다. 혹시 파찌아빠가 맛집순례를 중단하게 된다면 그건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 때문 일 것이다. )

일단 기본찬으로 상이 차려졌다. 기본찬은 사진에 나온데로 일반적인 고깃집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있었다. 기본찬을 안주삼아 소줏잔을 비우고 있으려니 문제의 육회가 바로 따라 나왔다.

“흠, 일단 색깔은 별루다. 신선한 고기는 진한 핏빛을 띄는데 이건 분홍색이네. 또 접시에 핏물이 베이는 것으로 봐서도 그렇고(혹시 냉동 수입육이 아닐까?}...이단, 육회를 씹을 때 부분부분 설탕가루가 그대로 씹히기도 하고, 난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데, 이건 감미가 너무 강해 고기의 맛이 감미에 묻혀 버렸어. 난, 별루다.”
“아이참, 그래도 양을 보라니가까요. 2만원에 육회를이렇게 많이 주는 집 봤어요? 여긴 그냥 술 마시러 오기 좋은 집이라니까요. 삼겹살을 먹어도 이것보단 비싸요. 게다가 게장무침하고, 된장찌게도 주고...술 마시긴 좋잖아요.”
“그건 그래. 맛집이라기 보단 술 마시기 좋은 집이야. “
“근데, 이거 육회 한접시 맞아? 너무 많은데...혹시 두접시(4만원)가 나온 것 아니야?”

옆에서 빅머니와 파찌아빠의 말을 듣고 있던 헤인아빠가 불쑥 껴 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기엔 백제갈비의 2만원짜리 육회의 양은 많아 보였다. 커다란 배도 통째로 한개를 다 넣었는지 어른 손가락 굵기로 채 썰어 넣은 배가 푸짐해 보였다. ‘고기 반, 배 반’이라고나 할까?(쩝...사진으로 보니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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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에 이어 [백제갈비]에 함께 같던 4명의 남자에 대한 신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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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몸무게를 더하면 적어도 300kg은 넘었을 듯, 그럼 300kg나누기 4명은 75kg, 음~너무 적게 나온 것 같다. 조금 더 써야 할 듯. 4명의 키를 더하면 712cm는 될 듯, 712cm나누기 4명은 178cm, 대충 이 정도는 나올 듯. 이런 남자 4명이서 육회 1접시를 놓고 소주를 세병 마셨다. (2차 였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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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싸고 달달한 육호가 먹고 싶다면 [백제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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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갈비를 나올 때 파찌아빠의 일행이 낸 돈은 29,000원. 육회 하나, 소주 3병을 마셨다. 그나저나 3차는 어디로 가지? 종로5가는 입가심을 살짝 하기엔 좀 ...그러나 걱정은 없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만으로 근처에 가 볼만한 집들이 많다. (인사동, 피맛골, 광화문, 을지로 등등)

1. 위치 : 서울 종로구 효제동 194-1, 전화 02-763-4605. 종로5가 동대문시장의 맞은 편(효제동)
대로를 걷다보면 백제약국을 만나게 된다. 그 옆골목 20m안에 있다. 백제약국만 찾으면 금새 찾을 수 있다. 종로5가 지하철역 4번출구로 나와서 동대문 방향으로 직진.

2. 메뉴 : 일반적인 고깃집에 있는 것은 다 있고 식사용 메뉴도 무지 다양했으나 가격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전혀 기억이 없다. 다만 육회만 기억할 뿐...육회를 대빵 많이 주면서 2만원을 받는다.

3. 총평 : 양에 목숨거는 사람. 쌈짓돈이 생겼는데 싸면서도 푸짐하고,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은 사람, 주머니에 3만원쯤 있는 사람이 가기에 좋다. ‘어차피 고기 맛이야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 대환영

4. 파찌아빠 따라먹기 : 소주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는 반드시 4인으로 팀을 구성하여 연지동태국(또는 닭한마리)에서 1차로 심하게 압박을 한 후 , 2차로 가기에 딱 이다. 딴 것 먹지말고 육회를 먹어라. 괜히 다른 것 시켜봐야 배만 짜부난다.소주가 약한 사람은 처음부터 가도 좋다. 하지만 아마도 육회만 먹기엔 시간관계상 눈치도 심하게 보이고 입안도 달달 할꺼다. 맘데로 해라. 요즘 시킨다고 그대로 하는 사람도 없다.


<맛집순례자, 파찌아빠>


& 덧 붙이는 말 : “업적을 쌓으시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최근 빅머니의 맛집순례단 영입을 시기하는 분들의 시샘어린 눈빛이 파찌아빠의 초강력 레이더에 감지 된 봐 있다. 파찌아빠의 맛집순례단이 되는 방법은 단 하나, 스스로 내공을 연마하고, 파찌아빠에게 업적(?)을 쌓아야만 된다.


파찌아빠가 소개하는 맛집은 ‘정’이라는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있는 맛집들이다.
차려 낸 음식이 아무리 진귀한 음식일지라도
그 안에 정을 담아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 맛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찌아빠가 생각하는 최고의 밥상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정성껏 차려 낸 집에서 받는 밥상이다.




파찌아빠가 「자인 뭉티기」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인 뭉티기」가 서울에 첫선을 보인 날 이 작년 11월 29일 이기 때문이다.

이집은 생고기 전문점으로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에서 키운 일등급 한우만을 매일 현지로 부터 육로편으로 조달하여 사용하고 있다. 자인면의 한우는 생산자 실명제와 함께 축산물 등급 판정서를 비치함으로써 신뢰를 받고 있다.

「자인 뭉티기」란 맛집을 소개 하면서 ‘무슨 자인면이 어떻고, 왠놈의 한우타령이람?’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자인 뭉티기」를 서울의 다른 생고기 전문점과 구별하는 것이 바로 생고기 그대로인 [뭉티기]란 메뉴이기 때문이다. [뭉티기]는 <뭉텅이, 뭉치>의 경상도 사투리로 경상도 지방에서는 한우의 우둔살을 뭉텅이로 썰어 내서 그냥 날로 먹는 메뉴를 일컷기도 한다.

「자인 뭉티기」의 뭉티기는 자인지방에서 매일 육송되는 한우의 우둔살 중에서도 지방이 거의 없는 속 깊은 부위인 함박살이라는 부위만을 골라 쓴다.

함박살을 뭉텅썰어 「자인 뭉티기」만의 특별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생고기가 씹히는 쫄기덩한 치감과 함께 목구멍 깊숙히 까지 부드러운 생고기의 향내가 파고 든다.

[뭉티기]같은 생고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육회]도 추천할 만 하다.「자인 뭉티기」의 육회는 일반적인 생고기집의 육회와 비슷해 보이지만 맛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자인 뭉티기」는 절대 양념 맛을 강조하지 않는다. 생고기 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로만 약하게 가미를 한다. 이건 생고기 자체가 우수하고 신선하여 잡맛이 없을 때만 가능한 조리법이다.

「자인 뭉티기」에선 대표직원이라 불리기를 좋아하는 이무섭사장이 식당 한 켠에 마련된 오픈 된 정육코너에서 직접 생고기를 손질한다. 그가 생고기를 손질하는 것을 보면 능숙한 칼놀림 보다는 고기를 다루는 그의 태도에서 더욱 신뢰감을 느낀다. 그는 고기를 다룰 때 여러켤레의 면장갑을 곁에 두고 쉴새 없이 장갑을 바꾸어 낀다.
그 이유는 따듯한 손의 체온이 생고기에 전달되어 생고기의 풍미를 떨어드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단 뭉티기던 육회던 생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즐겼으면 이번엔 구이를 맛 볼 순서이다. 「자인 뭉티기」의 구이메뉴는 [갈등구이] 하나 뿐이다. 갈등구이는 말 그대로 생갈비와 생등심을 함께 내는 것을 말하며 400g 을 기본으로 한다.

갈등구이에 나오는 갈비와 등심의 마아블링이 현란하다. 갈등구이는 완전히 익히지 말고 표면만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맛있다. 그러기 위해선 절대 종업원에게 고기 굽는 일을 시켜선 안된다. 종업원들은 돌판에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얹어 고기를 태울수 밖에 없게 할 때가 많다. 그래서 파찌아빠는 절대 고깃집에서 종업원들이 고기를 굽게 하지 않고 한점한점 스스로 구워 먹는다. 마치 샤브샤브를 즐기듯이...

4인기준으로 뭉티기와 육회, 갈등구이를 한 접시 씩 순서대로 맛을 봤다고해도 아직은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기 힘들다. 이런 경우 보통의 고깃집에에선 냉면을 주문한다. 하지만 「자인 뭉티기」에서는 그러질 말자. 대신 [육회밥]을 주문하자. 4명이서 한그릇을 시켜 조금 씩 맛만 봐도 괜찮고, 아예 각자 1인분씩 시켜 먹어도 괜찮다.

「자인 뭉티기」의 육회밥은 보통의 비빔밥과는 무척 다르다. 그래서 간혹 당황스러워 하는 손님들도 있다. 큰 비빔밥 그릇 속에는 야채와 육회만 조금 들어 있을 뿐 나물이나 계란 후라이 같은 것은 애시당초 들어있질 않다. 공기밥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그게 바로 육회밥인데 파찌아빠는 그 맛에 반해 버렸다.

Tip : 이무섭 사장이 단골들 한테만 몰래 맛 보이는 [육회초밥]이란게 있다. 이름은 초밥이지만 맨밥을 초밥모양으로 빚은 후 뭉티기를 생선초밥 마냥 얹고, 그 위에 전용소스를 얹어서 내는 별미인데 모양도 모양이지만 맛이 아주 독특하다.
파찌아빠를 팔고서라도 꼭 먹어봐라. 정말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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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정보 : 자인 뭉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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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63-7 호원빌딩 1층, 전화 02-597-2158, 주차가능
▶ 찾아 가는 길
- 양재역 1, 2번 출구중 한남대교 방향으로 나와서 20m - >강남문화센타를 끼고왼쪽 골목으로 20m -> 우측 골목안으로 10m -> 왼쪽에 [자인 뭉티기]가 보인다.
-자동차를 가져 갈 경우엔 아웃백스테이크와 제일은행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좌회전하면 된다.
▶ 메뉴 : 뭉티기, 육회 (중 2만원, 대 3만원), 갈등구이(400g에 4만5천원), 육회비빔밥(7천원) 기타 다른 식사 메뉴들도 있슴
▶ 식단가 : 12만원/4인기준(인당 3만원)
▶ 파찌아빠 따라하기 : 파찌아빠는 [자인 뭉티기]에 가면 서비스로 나오는 생간과 천엽을 시작으로 코스요리를 즐기듯이 뭉티기, 육회, 갈등구이, 육회밥의 순서로 기본 양 만큼씩만 주문해서 골고루 맛을 본다.




예전에, 그러니까 올 봄 햇빛 맑은 나들이 철에 ‘육회’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었답니다. 그래서 미리 예고까지 했었죠~ 그런데 조인스닷컴에서 메일이 한통 오더라고요. 당시 담당자이셨던 민영애 님 이었는데 ‘육회’는 다음에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매우 많이 좋아하는 육회는 점점 밀리게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식중독 위험이 있는 여름철에 업데이트 할 수도 없었고요··· 이제 날이 점점 더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을 중반만 되면 또 정육점을 뻔질나게 돌아다니겠지요? ^^

물론 아직까지는 좀 위험하답니다. 반드시 큰 정육점이나 활인마트에 가셔서 육회용으로 나온 고기가 있냐고 물어 보시고요, 있다고 했을 때만 구입해 드셔야 한답니다. 이유는 아시죠? 한우의 경우 도축을 할 때 되도록이면 병역검사를 한답니다. 그리고 생으로 먹는 부분은 따로 더 정밀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육회용으로 들어온 고기는 일단 검사를 마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작은 정육점이나 몇몇 정육점에선 그냥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육회용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도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육회용 고기만은 큰 마트에서 구입하tu야 안전하답니다. ^^

일전에 한번은 육사시미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어느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름기가 살짝 끼어서 손가락 두개만한 넓이로 사시미를 떠 놓았더라고요. 그것으로 채썬 배를 싸서 초간장에 살짝 찍어 먹었는데··· 와! 정말 맛있었답니다. 뭐, 집에서는 해 먹을 수 없는 맛이긴 하지만 혹시 ‘아롱사태’를 구하실 수 있으시면 그냥 썰어서 초간장에 찍어 드셔보세요. 상당히 맛있답니다. ^^ 하지만 가격이 비싸죠.

뭐, 하여튼 아직 여름이 다 간 것도 아니고 가을이 가까워졌다고 하나 낮 시간에 더운건 매 한가지인지라 그냥 육회는 아직까지 쉽게 상할 수 있고 위험하답니다. 그래서 육회를 이용한 부가요리를 만들어 볼까 해요~ ^^ 바로 육회 비빔밥입니다!

육회 비빔밥은 전라남도 함평의 소시장이 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음식이랍니다. 신선한 육회에 맛깔나게 양념을 해서 밥위에 떡~ 올리고 참기름 똑 떨구고 슥슥 비벼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입이 즐거운 그 맛! 집에서 즐길 수 있었죠. 물론 육우가 귀하던 예전에는 쉽게 먹을 수 없었지만 요즘은 5,000원~8,000원대에 맛볼 수 있답니다.

그럼 만들어 볼까요? ^^

재료 : 육회(우둔살, 홍두께) 한줌, 고사리, 우거지, 도라지, 고추장, 공기밥 2/3
육회양념 : <비율> 다진배 1, 간장 2, 물엿 2, 참기름 1, 깨소금 1/2, 다진마늘 1, 설탕 1


1.

육회는 되도록이면 큰 할인마트에서 구입하도록 하세요. 썰어 달라고 하면 예쁘게 썰어준답니다. 냉동실에 보관하시고 조금 오래된 육회는 육회양념과 함께 팬에 달달 볶으면 맛있는 불고기가 된다죠~ ^^





2.

먹을 만큼의 육회양념을 만들어 둡니다.





3.

육회와 양념장을 잘 섞어두시고요,





4.

고사리를 참기름에 달달 볶아내고, 도라지와 우거지도 잘 볶아냅니다. 중간에 소금 간을 살짝 해 주세요. 밥에 나물을 올리고,





5.

가운데 육회를 올려주세요. 달걀노른자 하나를 톡 까서 올리고, 고추장 1큰과 참기름 몇 방울로 마무리하시면 된답니다~





6.

맛있겠죠? ^^ 이번주 일요일엔 맛있는 육회 비빔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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