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서 더욱 화제가 된 레옹의 그녀 나탈리 포드만 주연의 블랙스완
영화가 괜찮기도 하지만 우선 백조의 호수 줄거리를 이해하고 보는것이 좋을듯하다.
1막 1장
궁전안. 오늘은 왕자의 20세 생일날이다. 궁정의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들.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가 성인이
됨을 축하하며 선물로 화살을 준다. 사람들이 나간 후 혼자 남은 지그프리트왕자는 알수 없는 어떤 힘이 자꾸만 자신을 어디론가로
인도하는 것을 느낀다.
1막 2장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다른 곳은 숲속의 호숫가. 왕자는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백조들을 발견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다. 그녀는 자신들이 천재적인 악마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신세를 하소연하면서 이 저주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말을 한다.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에서 초대된 왕녀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받지만 왕자는 거절하고 여왕은 화를 낸다. 그때 악마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악마가 데려온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악마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악마와 오딜은 사라지고 왕자는 슬픔에 잠겨 숲으로 달려간다.
2막 2장
호숫가.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된 오데트.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와 오데트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는데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악마가 나타난다.
* 이 부분에서 악마를 물리치며 승리를 하느냐 죽느냐에 따라 안무자마다 해석이 다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왕자는 죽고 오데트는 백조가 되서 날아가는 비극적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해피엔딩 두가지 모두 안무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출처 - 예술의 전당
이 발래를 공연을 하는데, 독특하게도 백조와 흑조를 두명이 아닌 한명이 연기를 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백조역활은 잘 하지만, 흑조 역활은 미흡한 부분이 많아서 감독이나 본인 스스로도 걱정을 하는데, 본인의 기우에 더불어 감독과 동료의 자극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멋지게 그린 영화
인간 본성의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배역앞에서 완벽하게 해내려는 강박속에서 이중인격이나 다중인격같은 상황속에 빠지는 그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환상인지 모르고 빠지는 그녀와 관객들은 점차 혼란속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 결말은 왠지 만화 내일의 죠가 생각이 난다.
모든것을 불태우고 하얗게 샌 머리카락과 함께 죽어가는 죠...
자신의 모든것을 다하며 100%를 발휘하며, 완벽함을 느껴가는 그녀를 보며,
처음에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부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내 삶에서 한번이라도 난 정말 100% 최선을 다했고,
정말 완벽했어라고 말했던 순간이 있던가?
블랙스완을 보면서 비극적인 결말이기는 하지만, 모든것을 불태우고 완벽함을 느끼고 죽어가는 그녀에게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곰곰히 느껴보게 한다.
감 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주 연 : 나탈리 포트만 , 밀라 쿠니스 , 뱅상 카셀 , 위노나 라이더 , 바바라 허쉬 , 벤자민 밀레피드 , 세니아 솔로 , 크리스티나 아나파우 , 자넷 몽고메리 , 세바스찬 스탠
장 르 : 드라마,스릴러
개 봉 : 2011년 02월 24일
등 급 : 청소년 관람불가
시 간 : 108 분
수입/배급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작년도 : 2010년
홈페이지 : http://www.blackswan2011.co.kr
당신의 심장을 할퀴는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
뉴욕 발레단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 연기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 발레리나.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를 ‘백조’와 ‘흑조’라는 1인 2역의 주역으로 발탁한다. 하지만, 완벽한
‘백조’ 연기와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내 은근히 그녀와 비교된다. 점차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던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제작부터 완성까지.. 15년의 준비 끝에 완성된 선과 악의 춤 ‘백조의 호수’
완성과 함께 전세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15년 전부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던 <블랙 스완>에 대한 아이디어는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각본가 안드레스 하인즈를 만나면서 비로소 초고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의 연극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 여배우와 베일에 가려진 대역 배우 사이의 위험한 경쟁을 다룬 초고에서 실제 발레리나인 여동생의 엄청나게 힘든 훈련 과정을 지켜본 감독의 경험을 응용, 배경이 뉴욕 발레단으로 바뀌면서 완벽한 발레 연기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서로 경쟁하는 무용계의 신예 스타 니나와 릴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아로노프스키는 다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 ‘백조의 호수’의 비화와 결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 과정에서 <더 레슬러>의 각본가 마크 헤이먼이 새롭게 가세, 현대 뉴욕을 배경으로 이중성과 대역과 삶을 장악하는 존재를 향한 두려움에 대한 기둥 줄거리가 탄생했고, 여기에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릴러 형식의 전개 방식이 도입되었다. 이렇게 해서 ‘백조’와 ‘흑조’, ‘마법’, ‘대역’이라는 ‘백조의 호수’의 핵심 요소는 <블랙 스완>의 최종 각본에서 니나의 정신 세계와 복잡하게 뒤엉킨다. 이 과정에서 니나는 性에 대한 심리가 급변, 순수한 여성에서 위험한 존재로 탈바꿈한다. 완성된 각본을 본 헤이먼은 그러나 <블랙 스완>을 어떤 장르로 봐야 할지 판단하기가 아주 어려웠다고 한다. 과연 한 여자가 사악한 백조로 변해가는 생물 분야의 공포물에 해당할까? 아니면 극심한 중압감으로 정신 세계에 혼란을 겪는 의욕 넘치는 예술가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로 봐야 할까? 물론 영화를 본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블랙 스완>이 두 분야 모두에 해당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입을 모은다.
전혀 색다른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
오딜을 꿈꾸는 오데트, 나탈리 포트만 연기 인생 최대의 변신!!
<블랙 스완>의 주인공 니나는 새롭게 각색된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일생일대의 주역을 따낸 뒤, 연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환상과 괴상한 사건에 사로잡히는 발레리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블랙 스완>의 각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니나 역에 나탈리 포트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녀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미달라 여왕 역에서부터 아카데미상 후보와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클로저>에서 스트리퍼 역에 이르기까지 기억에 남는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포트만은 어렸을 때 발레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니나를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는 배우였다.
아로노프스키는 <블랙 스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 즉시 타임스스퀘어에서 포트만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영화에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봤다. 그후로 거의 10년이 지나서야 <블랙 스완>의 각본이 완성되었고, 포트만은 각본을 읽고 니나의 심리가 왜곡되고 변해가는 과정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출연을 확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역을 통해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경험을 했고,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봐야 했다.
“니나는 발레에 전념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발레리나로서 분명한 주관도 없이, 자신의 관능미와 해방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돌변하는 동시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배우로서 그런 면을 표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니나는 완벽함, 한 순간 그러니까 아주 짧은 순간 동안만 존재하는 완벽함을 원한다. 그러나 모든 예술가가 그렇듯이 완벽해지려면 스스로를 파괴해야 한다. 그녀가 ‘흑조’가 되려고 노력하자 내면에서 어두운 뭔가가 끓어오른다. 급기야 정체성의 위기가 닥쳐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그리고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자신과 닮은 사람, 불가사의한 만남, 고통이 넘쳐나는 어지러운 세상에 갇혀 니나는 혼란을 겪기 시작하는데, 포트만 역시 그 과정을 겪어야 했다. “니나가 주변의 모든 체계에 반항하기 시작하면서 편집증이 나타나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자신이 제정신을 잃고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암흑 상태에 빠지게 된다. 각본에서 무용계의 세부적인 사항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니나의 이야기가 ‘백조의 호수’와 같은 맥락으로 흘러가는 방식이 좋았다. 나는 마법을 풀려고 힘겹게 노력하는 인물로 니나를 해석했다. 자신을 좌지우지하려는 주변 사람에게서 벗어나 한 인간과 예술가로서 본 모습을 낱낱이 꿰뚫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영화에서 그 모든 점을 표현하려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격한 훈련을 거쳤다. 제작이 시작되기 10개월 전부터 매일 다섯 시간씩 강도 높게 훈련했으며, 뉴욕 시립 발레단의 전 무용수인 메리 헬렌 보어스를 비롯한 여러 전문 교사와 트레이너가 그녀를 엄격하게 지도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무용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덕분에 니나의 분열된 정신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 배역의 비현실적인 내면의 경험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프랑스, 우크리이나.. 세계 최고의 명배우들 총집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최고의 연기로 연결
<블랙 스완>에는 기량이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이 나탈리 포트만의 주변 인물로 등장, 아름다움과 신비와 두려움이 최면 상태처럼 혼합된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 중에서도 나탈리 포트만과 라이벌 관계인 릴리 역의 밀라 쿠니스는 이 영화에서 자유로운 성격의 신입 단원으로 분해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연기 과정은 이전의 어떤 역할보다 혹독했다. 처음에는 발레복을 입고 우아하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만 상상했다지만,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훈련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결국 쿠니스는 온 힘을 다해 무용 훈련을 받으면서 동시에 대단히 충동적인 여성과 환영이라는 두 모습의 릴리를 연기해야 했다.
물론, 쿠니스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안전 망을 쳐주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릴리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인물이다. 릴리를 연기하는 데에는 정답이 없다. 대본을 읽고 나서도 이 인물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장면마다 너무 다른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런 감독과 함께 하면 잘될 것이라고 믿었다. 다른 감독과 작업했다면 그렇게까지 확신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릴리가 니나의 내면에서 원하는 인물의 표상이라면, 예술 감독인 토마스 르로이는 니나가 내면을 표현하도록 가차없이 몰아붙이는 인물. 세자르 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이 역할을 연기한다. “카셀은 지구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한사람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오직 발레만을 생각, 그 과정에 소모품처럼 이용하고 버리는 희생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 예술 감독이다. 카셀은 그 역에 제격이었고, 특히 그의 움직임은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캐스팅했다.” 카셀은 토마스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 발란친에서부터 바리시니코프에 이르는 세계적으로 위대한 안무가의 삶과 매력적인 성격을 연구했고 영화의 안무가이자 뉴욕 시립 발레단의 유명한 무용수인 벤자민 마일피드를 관찰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위노나 라이더와 바바라 허쉬는 주연배우들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원숙미를 더해주는데, 발레단의 전설적인 스타 무용수이지만 정상에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베스 역을 맡은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하는 베스는 니나의 정신 세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녀를 통해 니나는 앞으로 자신의 앞에 펼쳐질 미래를 예감하기 때문이다. 바바라 허쉬가 연기하는 니나의 엄마 에리카는 딸의 보호자인 동시에 딸에 대한 집착이 심한 인물이다. 라이더와 허쉬는 아로노프스키가 배우들과 작업하는 방식에 사로잡혔다. “당시에 나는 영국에서 다른 영화를 찍고 있어서 이 영화의 리허설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로노프스키는 내게 숙제를 하나 줬는데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다. 그는 나에게 에리카가 되어 니나에게 편지를 두 번 쓰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영화를 찍는 동안에 니나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자 캐릭터가 시작했다. 아로노프스키는 그 편지를 받아다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나탈리 포트만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토슈즈와 혹사, 그리고 훈련과 안무
과다한 훈련으로 쌓인 피로로 부상 속출!!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더 레슬러>에서 프로 레슬링계의 삭막한 인간미와 감춰진 일면을 꿰뚫어봤듯이 <블랙 스완>에서 발레계의 땀과 불안감이 팽배한 발레계의 감춰진 뒷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마이클 포웰 감독의 <분홍신>에서부터 하버트 로스 감독의 1970년대 히트작 <터닝 포인트>에 이르기까지 발레는 오랫동안 영화에 등장해왔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는 지금까지의 발레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특히, 영화를 찍을 때 세부 사항에 아주 집착한다는 아로노프스키는 사실성에 입각해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역점을 뒀다. 그래서 촬영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 영화에 동적인 무대 연기를 담을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영화의 무대 연기가 <더 레슬러>의 대결 장면에 나온 1인칭 시점의 강도를 고스란히 간직하는 동시에 발레의 우아함과 서정성을 포착, ‘백조의 호수’라는 명성에 걸맞기를 바랐다.
그 때문에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뉴욕 시립 발레단의 스타 무용수인 안무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새로운 발레의 창시자인 벤자민 마일피드를 팀장으로 하는 발레팀을 고용한 것이다. 벤자민은 영화에 들어가는 발레 장면의 안무를 맡았을 뿐 아니라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데이비드를 연기했다. 벤자민의 임무는 ‘백조의 호수’에서 주요한 순간을 빼내 아로노프스키가 구상한 신선하고 ‘핵심을 담은’ 토마스 르로이의 연출 및 전문 발레리나가 아닌 두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이었다.
“아로노프스키는 원작 ‘백조의 호수’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들을 단 6개월 만에 수석 발레리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과 밀라 쿠니스가 진짜 발레리나처럼 보일 특정한 동작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참여하기 전부터 포트만은 발레 강습을 받고 있었고, 어렸을 때 발레를 했었다. 그러나 쿠니스는 발레 강습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 일은 두 사람의 동작을 다듬고 영화에 정확히 필요한 동작이 나오도록 안무를 짜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로노프스키는 훌륭한 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일이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포트만과 쿠니스에게는 녹초가 된다는 말로는 반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갖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두 사람은 촬영 전에 모든 동작을 익히기 위해 촌각을 다투며 연습했고, 그 과정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고, 인대가 찢어지고, 어깨뼈가 탈골하는 부상 및 과다한 훈련으로 쌓인 피로와 싸워야 했다. 그러는 사이 두 여배우는 숙련된 지도를 통해서 점차 실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무용수로 발전했다.
거울의 방 : 시각 디자인
작은 장식 하나라도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블랙 스완>의 촬영은 뉴욕 시립 발레단의 본거지인 링컨센터 외부에서 시작됐으며 이어서 몇 주 동안 뉴욕과 맨해튼의 촬영장, 그리고 댄스 영화의 고전인 <재즈는 나의 인생>을 촬영한 뉴욕 주립 대학교 공연 예술 센터의 다용도 공연장으로 이동해서 진행됐다. 아로노프스키는 뛰어난 디자인 팀과 협력해서 두 가지 시각 효과를 결합했다. 하나는 소형 카메라를 들고 발레 장면을 거칠게 촬영한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 감각을 모호하게 만드는 굴절 거울과 섬뜩한 도플갱어의 장면으로 가득한 환각적이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사실적인 이미지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카메라들은 주연 배우와 함께 춤을 추거나 추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디자인 팀에는 늘 아로노프스키와 작업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데, 촬영 감독 매튜 리바티크가 팀장을 맡았고, 미술 디자이너 테레즈 드프레즈(<하울>), 의상 디자이너 에이미 웨스트콧(<더 레슬러>), 필름 편집자 앤드루 웨이스브럼, A.C.E. (<더 레슬러>), 특수효과 감독 댄 슈레커(<레퀴엠>)가 참여했다.
아로노프스키와 리바티크는 100여 년 동안 무용 영화와 심리 스릴러 영화에서 다뤘던 기법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을 활용했다.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장면은 재설정이나 클로즈업이 없이 끊임없이 선회하며 움직이는 단 한 대의 소형 카메라로 촬영됐다. “심리 스릴러를 소형 카메라를 들고 찍자니 아주 흥미 진진했다. 다른 스릴러 영화에서 소형 카메라를 들고 괴물의 시각에서 촬영한 장면이 몇 번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 영화와 같은 경우는 없었다. 이번처럼 전 장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으면 아주 독특한 느낌이 든다. 또 <더 레슬러>에서 링을 찍었던 것처럼 소형 카메라로 발레 장면을 찍으면 무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메라가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고 돌게 되는 이런 방식은 에너지와 땀과 예술적 기교를 가까이에서 포착할 수 있다.”
한편, 거울은 이 영화의 시각적 구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발레계에는 어디를 가나 거울이 있다. 무용수는 항상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과 무용수의 관계는 자신의 본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거울을 아주 좋아한다. 거울은 오래 전부터 영화에 사용됐지만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 우리는 거울을 바라보는 행동이 지니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거울은 도플갱어에 시달리는 니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오랫동안 인정 받아온 클린트 멘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해체, 무조와 불협화음으로 긴장감 전달
<블랙 스완>의 분위기와 긴장과 감정을 조성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아로노프스키의 오랜 동료인 클린트 멘셀이 작곡한 음악이었다. 멘셀은 먼저 니나가 강박 관념을 갖게 된 원인인 ‘백조의 호수’로 바로 접근해서 차이코프스키가 쓴 유명한 고전 발레 음악의 일부 테마를 변형해서 영화 음악으로 만들었다. 아로노프스키가 영화 음악을 의뢰했을 때 마침 멘셀은 런던에서 발레 공연을 본 직후였다. “나는 그 공연에서 생생하고 본능적인 느낌에 큰 영향을 받았던 터라 ‘이번 영화 작업이 재미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다.”
맨셀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차이코프스키의 위대한 음악 유산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니나의 어둡고 현대적인 변화 과정에 맞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에 당면했다.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인 음악을 가지고 작업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 나는 그 점을 가슴 깊이 존중했지만 딱히 정해진 경계가 없다는 사실도 자각했다. 나는 관객이 ‘이 부분은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이고 저 부분은 아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해석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맨셀은 영화에서 니나가 백조 여왕의 역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대작이 니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따라다니며 기괴하고 격정적인 존재로 변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음악은 항상 차이코프스키를 의미한다. 그러나 나는 차이코프스키를 기반에 두되 새로운 실험을 해봤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아주 복합적이고 대단히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다. 음표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 영화 음악은 훨씬 억제되고 단순한 요소로 전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나는 ‘백조의 호수’를 거의 해체해야 했다. 나는 그 발레를 특정한 리듬과 진행과 멜로디로 분해한 다음에 영화 음악으로 다시 재구성했다.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과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무조와 불협화음이 많이 들어갔다.”
또 멘셀은 니나의 잠재의식과 편집증으로 전환되는 과정,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두려움을 반영하는 요소를 집어 넣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워낙 강력하고 표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공포의 요소를 조정하는 작업을 어렵지 않았다. 당시 발레는 오늘날의 영화와 마찬가지여서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조장하게 만들어졌다.”
멘셀은 영화 제작이 들어가기도 전에 음악의 일부분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후 발레 장면을 음악에 맞춰서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후에는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서 매일 들어오는 촬영장 사진을 보면서 곡을 썼다. 아로노프스키는 멘셀이 작곡한 음악에 아주 만족했다. “지금까지 들어본 멘셀의 음악 중에서 최고 작품이다. 곳곳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숨결이 느껴지는 동시에 새로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으스스하면서도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