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대생이 남자에게 납치되어서 갖쳐서 살게되다가 잭을 낳게 되는데, 그안에서 7년은 엄마와 잭은 살아가다가 결국에는 탈출을 하게되는데, 그들이 나온 세상은 생각처럼 따뜻하거나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동물원의 짐승을 대하듯이 자신과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들뿐이고, 결국에는 엄마는 약을 먹어 쓰러지기까지 합니다.
잭은 엄마와 예전 방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다가 다시 돌아온 어머니와 함께 예전의 납치되어서 갖쳐살던 룸에 들어가게 되는데....
참 충격적인 내용이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책인듯 합니다.
5살짜리 잭이 화자가 되어서 자신의 관점에서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가 사랑하는 엄마는 증오를 가지고 그 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머니에게는 세상에 아주 작은 공간이였겠지만, 잭에게는 세상의 전부였던 그 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과연 잭에게 그 방은 무엇이었고, 과연 우리는 잭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 이 사건은 실제로 2008년에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면중에서도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다를수 있고,
잭이 마지막에 벽과 천장과 방에 안녕을 고하는 모습의 뿌듯한 장면은
잭의 한 시절에 대한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정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인데,
예전에 읽었던 권지예의 아름다운 지옥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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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도록,
과오를 범하도록,
타락하도록,
승리하도록,
인생에서 인생을 다시 창조하도록 하기 위하여...
그래 이 집이여, 안녕
나의 아름다운 지옥이여, 안녕
안녕
아마 잭이 나이가 어려서 표현을 못했을뿐이지, 잭의 엄마나 잭이나 위와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요?
암튼 참 충격적이면서도, 아이의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보여지는 세상이 너무나도 독특하고,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소설이지만, 또한 성장소설과 같은 뿌듯함도 느낄수 있었던 멋진 소설인듯 합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룸 Room(원서 : Room
(2010))
저 자 : 엠마 도노휴 저/유소영 역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일 : 2010년
11월
책정보 : 659g | 128*188mm ISBN-13 9788950927208
ISBN-108950927209
<미디어 리뷰>
납치범의 아이를 낳게 된 여성, 그리고 그의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
2008 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밀실 감금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엠마 도노휴의 장편소설이다. 끔찍한 범죄를 자극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한 이 작품은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각종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7년 전, 열아홉 살 소녀가 한 남자에게 납치당해
헛간의 작은 방 안에 갇힌다. 그리고 소녀는 그 안에서 납치범의 아들을 낳는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채 다섯 살
생일을 맞는 잭. 그에게는 엄마와 작은 방만이 세계의 전부였다. 잭의 엄마를 납치했던 올드 닉은 잭이 성장함에 따라 그에게 점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엄마는 틈만 나면 탈출을 시도하려 한다. 결국 잭이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잭이 방 밖으로 탈출하여 두 사람은 구출되고 올드 닉은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밖으로 나온 이후 엄마와 잭은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지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안락한 공간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점점 바깥 세상에 적응해가지만 잭은 '방'이 그립기만하다.
실화, 그것도 이렇듯 충격적이고 끔찍한 범죄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보통 범죄를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폭로하는 데 치중하기 쉽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극적인 범죄 자체에만 집중하는 사이, 작가는 '피해자와
그의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라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 충격적인 범죄의 진상을 그려내는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소설의 영역을 넘어서 소통과 세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엄마와 올드 닉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만 살아온 잭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변하고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저자 : 엠마 도노휴
196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역사물과
현대물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슬래머킨(Slammerkin)』, 『봉인된 편지(The Sealed Letter)』, 『인생
가면(Life Mask)』 등, 그녀의 작품 대다수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엠마
도노휴의 소설인 『룸』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밀실 감금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소설로, 2010년 9월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던 엠마 도노휴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극적인 범죄 자체보다는 피해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이 작품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작품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엠마 도노휴는 소설 이외에도 문학사 연구, 연극 각본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유소영
포항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 『법의관』, 『시체 농장』, 『본컬렉터』, 『코핀 댄서』, 『운명의 서』 등이 있다. 법의학 전문가들로부터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대한 꼼꼼한 조사로 정확하고 수준 높은 번역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속으로>
생일 선물
그 남자
거짓말 되돌리기
전기
식물의 죽음
대탈주
부서진 씨앗
분재소년
좀비들
해먹이 있는 집
이사
옮긴이의 말
이제 막 5살 생일을 맞이한 잭은 엄마와 단둘이
‘방’에서 살고 있다. 잭은 태어나서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 바깥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른다. 엄마는 늘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지만 잭은 엄마와 함께 지낼 수만 있다면 지금의 생활에 큰 불만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방’에 찾아오는 ‘올드닉’은 무서운
사람이다. 그는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만, 늘 엄마를 괴롭힌다. 올드닉이 찾아오면 잭은 ‘옷장’에 숨어야 하고, 엄마가 문을 열 때까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줄거리/출판사 리뷰>
2010년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작품!
7년간 헛간에 감금된 소녀와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의 진상!
7년간 헛간에 감금된 소녀와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의 진상!
7 년 전, 열아홉 살 소녀가 한 남자에게 납치당해 헛간의 작은 방 안에 갇힌다. 그리고 소녀는 그 안에서 납치범의 아들을 낳는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채 다섯 살 생일을 맞는 잭. 그에게는 엄마와 작은 방만이 세계의 전부였다.
『룸』 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실제 발생했던 감금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다섯 살 소년 잭의 순진무구한 눈을 통해 보는 충격적인 감금 생활은 첫 페이지부터 독자를 휘어잡는다. 『룸』은 2010년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독자들이 2010년 최고의 소설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룸』은 끔찍한 범죄를 자극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2010년 최고의 화제작.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예정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당신의 세계는 변해 있을 것이다
* 작품의 줄거리
이 제 막 다섯 살 생일을 맞은 잭은 작은 방 안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지만, TV 속 모험가 도라나 시리얼 상자 트왕 같은 친구들과 엄마가 함께 있어 외롭지 않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강아지도 기르고 싶지만, 매일매일 엄마와 노래를 부르고 동화책도 읽으며 지내는 지금의 생활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밤이 되면 잭은 엄마와 떨어져 벽장 안에 숨어야 한다. 좁은 방 안에 어둠이 내리고 문이 삐걱대면, 무서운 ‘올드 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올드 닉은 마법의 상자로 TV도 고쳐주고, 일요일이면 특별한 물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사람이다. 엄마는 그를 무서워하며 잭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지만 잭이 성장함에 따라 올드 닉은 그에게 점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올드 닉은 벽장 안의 잭에게 ‘네가 누구 때문에 생겼는지 아느냐’라는 말을 남긴다. 그날 잭은 잠든 올드 닉을 몰래 지켜보다가 들키고 만다. 처음으로 올드 닉과 직접 대면한 잭. 겁에 질린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올드 닉은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간다. 다음 날, 방이 싸늘해져 있다. 화가 난 올드 닉이 방의 전기를 끊은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탓에 엄마와 잭은 며칠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 채 힘든 나날을 보낸다. 엄마는 잭에게 자신이 어떻게 이 방에 들어오게 됐는지 이야기해준다. 7년 전, 열아홉 살 대학생이었던 엄마를 올드 닉이 납치해 뒷마당 헛간에 가뒀다는 것이다. 그 후 잭이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알게 된 것은 올드 닉은 절대로 문을 여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을 것이며, 그를 화나게 하면 굶어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전 기는 곧 다시 들어오지만, 엄마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잭에게 바깥세상으로 나가자고 한다. 잭은 왜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엄마는 먼저 잭이 아프다며 올드 닉을 속이려 하지만 실패하자, 잭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다. 결국 그 계획이 성공하여 잭은 방 밖으로 탈출한다. 두 사람은 구출되고 올드 닉은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밖으로 나온 이후 엄마와 잭은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진다. 잭은 영웅이 되었지만, 바깥세상이 그저 혼란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텔레비전 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다른 사람’을 수없이 만나고, 심지어 자신과 엄마가 TV에 나오기도 하는 모습이 잭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사람들은 불쌍하다면서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검사를 한다. 잭은 벌써 ‘방’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라는 사람도 만나고 ‘할아버지’라는 사람도 만나지만, 할아버지는 그를 혐오스러운 눈으로 볼 뿐이다. 잭에게 누나가 있었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변호사’라는 남자가 찾아와 엄마와 잭이 앞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책을 쓰고 텔레비전에도 나와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는 잭의 대학 입학금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텔레비전에 나간다. 방에 있던 시절 자주 보던 텔레비전 속의 여자 사회자를 만나지만, 그녀가 엄마에게 던지는 질문은 잔인한 것들뿐이다. 그리고 다음 날 엄마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약을 먹은 것이다.
엄마가 약을 먹은 이후 잭은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한 번도 엄마와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는 잭은 혼자서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전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욕조에도 같이 들어가 주고, 자장가도 불러주며 따뜻하게 대해준다. 할머니 덕분에 잭은 점점 바깥세상에 적응해가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질 않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다. 잭은 바깥세상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그를 보면 멋대로 사진을 찍거나 이상한 말을 한다. 어느 날 혼자 놀고 있던 잭은 창밖에서 낯익은 모습을 발견한다. 엄마가 돌아온 것이다. 잭은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을 떠나 새 집으로 가게 된다. 새 집에는 넓은 욕실도 있고, 방도 네 개나 있지만, 잭은 아직도 ‘방’의 낡은 깔개가 그립다. 결국 엄마에게 부탁해서 방으로 가보지만, 그곳은 더 이상 예전에 알던 방이 아니었다. 잭은 엄마와 함께 옷장, 화분, 창문, 침대, 그리고 방에 ‘안녕’ 하고 인사를 한 뒤 돌아선다.
v2008년 오스트리아, 그리고 2010년 『룸』
* 작품의 집필 과정
납치범의 아이를 낳게 된 여성, 그리고 그녀의 아이
2008 년 오스트리아에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73세의 노인이 24년간 친딸을 밀실에 가두고 성폭행해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감금당한 채로 아버지의 아이까지 낳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룸』은 바로 이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소설이다.
실화, 그것도 이렇듯 충격적이고 끔찍한 범죄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보통 범죄를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폭로하는 데 치중하기 쉽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극적인 범죄 자체에만 집중하는 사이, 피해자와 그녀의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저자 엠마 도노휴는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던 그녀는 끔찍한 범죄에 노출된 상황에서 증오스러운 납치범의 아이를 낳게 된 여성과 그런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의 심리를 놀랄 만큼 섬세하게 묘사한다.
* 작품의 특징
1.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 보는 충격적인 범죄의 진상
『룸』 은 다섯 살 소년 잭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숨이 막힐 만큼 좁은 방 안에서 태어나, 바깥세상은 모른 채 엄마와 방만을 세계의 전부로 알고 살아가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많은 의문점을 던진다. 어째서 잭은 방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올드 닉은 누구인가? 엄마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대체 무엇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시점이기에 제공되는 정보들은 단편적인 것들뿐이지만, 진상이 무엇인지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잭의 눈으로 본 현실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 놀랄 만큼 섬세하게 표현된 다섯 살 아이의 심리, 그리고 아이의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극적 긴장감은 이 작품이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룸』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책을 읽은 뒤 고개를 들어보면 세상은 똑같지만 독자는 어딘가 변하며, 이런 기분은 며칠 동안 떠나지 않는다.
-오드리 니페네거(소설가)
v2. 엄청난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7년간의 감금생활과 다섯 살 소년의 정신세계
4 평도 안 되는 작은 방 안에 갇혀 산다고 하면, 보통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섯 살의 잭에게는 매일매일 해야 할 일로 가득한 생활의 공간이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세탁을 하고 화요일에는 청소를 한다. 수요일은 머리를 감는 날이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마치면 엄마와 함께 텔레비전 속의 ‘야생 세계’나 ‘빨간색 소파 세계’를 감상하고, 앵무새 놀이나 오케스트라 놀이를 한다.
7년간 감금된 데다 납치범의 아이까지 낳게 된 여성, 그리고 좁은 방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 안에서만 살아온 다섯 살 아이의 심리를 상상하고 묘사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엠마 도노휴는 엄청난 상상력으로 7년간의 감금생활을 재구성했다. 그뿐 아니라 엄마와 잭 사이에 노래와 각종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3. 단순한 범죄소설을 넘어서 소통과 세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바 깥세계에서 온 엄마에게 방은 끔찍한 지옥과도 같은 세계지만, 잭에게는 일상의 공간이자 안락한 안식처이다. 엄마가 잭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방을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로 만들어낸 덕분이다. 그 세계에서 사람이란 엄마와 잭, 그리고 올드 닉뿐이다. 텔레비전은 다른 세계이고, 그 안의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 작은 소인들이다. 하느님은 노랗고 붉은 얼굴로 주로 나타나지만 아주 가끔 밤에 둥글고 하얀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방 천장에 난 창으로 유일하게 달이 보일 때가 보름이기 때문이다. ‘방’은 끔찍한 범죄의 현장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동화적이고 매력적인 세계로 묘사된다. 엄마와 올드 닉에 의해 만들어진 세?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만 살아온 잭. 과연 그를 우리와 같은 세계의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잭을 통해 『룸』은 납치 감금이라는 범죄와는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변하고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4. 다섯 살 소년의 입을 빌어 말하는 작은 깨달음
『룸』은 충격적인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범죄에 대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사랑과 가족,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우 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이 세계가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하 밀실과 같은 끔찍한 범죄 현장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저자는 그 단순한 사실을 다섯 살 소년의 입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룸』을 읽고 자신의 세계가 조금은 넓고 깊어졌음을 느꼈다고 고백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도 단순하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런 깨달음이 담겨 있기에, 이 작품이 단순히 충격적인 범죄소설이 아니라 2010년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것이 아닐까
엠마 도노휴의 글은 순수에서 공포로, 공포에서
부드러움으로 변화하는 탁월한 연금술이다.
『룸』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책을 읽은 뒤 고개를 들어보면
세상은 똑같지만 독자는 어딘가 변하며, 이런 기분은 며칠 동안 떠나지 않는다. - 오드리
니페네거(소설가)
『룸』은 극히 드물게 보는 독창적인
예술작품이다.
어떤 소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최상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어두운 아름다움과 힘을
지닌 책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 마이클 커닝햄(소설가)
대단한 상상력과 현란한 언어의 사용, 그리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 사랑스러운 꼬마.
전에 읽어 본 어떤 작품과도 다르다. - 아니타
슈레브(소설가)
『룸』은 오랜만에 읽어 보는 심오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잭은 내게 대단한 감동을 주었다. 그의 목소리, 이야기, 순수함, 엄마에 대한 사랑이 함께 결합되어 대단히 독특하고 대단히
중요한 무언가를 낳았다.
나는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한 마음에 이틀 동안 이 책을 다 읽었다.
『룸』은 가능한 한 많은 독자에게
읽혀야 하는 소설이다. - 존 보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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