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vs 이청준 조만득씨 - 우물안 개구리 꺼내기

 
반응형
백승주아나운서의 책읽는 사람들의 원작을 만나다에 영화평론가 김혜선씨가 소개한 두작품...
이청준의 소문의 벽이라는 책중에 조만득이라는 중편소설과 이를 영화로 만든 나는 행복합니다...
영화에는 현빈과 이보영이 출연을 하는데, 조만득이라는 이름이 너무 촌스러운듯해서 조만수로 바꾸었다고...

스토리는 현실이 너무 괴로워 현재의 기억을 잊고, 자신은 엄청난 부자로 지금 요양을 와있다고 믿으며 정신병원에 들어와있는 만득과 마찬가지로 실연에 가족의 어려움등을 겪고 있는 수경사이의 사랑은 아니고, 서로간의 보살핌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
미쳐있는 만득은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수경을 위로하기도 하고, 종이에 백지수표를 써주기도 하며...
하지만 문제는 그런 그를 사람들은 정상으로 만들어서 세상으로 내보내려고 하고, 이를 지켜보는 수경은 이 사람을 정상으로 만들어서 내보내는것이 옳은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과연 행복이라는것은 무엇이고, 저렇게 미친 상황에서 마냥 행복한것도 행복이라고 할수 있을까?
현실을 도피해 미쳐있는 그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 놓아야 할것인가? 그냥 두어야 할것인가?

어찌보면 우물안 개구리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물안에서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꼭 넓은 세상을 보여주어야 할까?
뭐 어떤 개구리들은 넓은 세상을 알게되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도 있겠지만,
어떤 개구리들은 세상에 나가게 되면서 예전에 누렸던 행복은 고통과 절망으로 바뀔수도 있을것이다.

만득의 경우에는 세상밖에 살다가 우물안으로 들어가서 행복하게 사는 개구리인데,
과연 그를 다시 우물밖으로 꺼내 놓아야 할까?

원작에서는 그 개구리를 꺼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영화에서는 뭐 우물안 개구리면 또 어떠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그래서 원작과 영화의 결말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어느게 옳고, 어느게 정답이라는것은 없겠지만, 참 쉽지 않은 결정일것이다.
현빈과 같이 우물안으로 들어가는것이 하나의 답일수도 있고, 우물밖의 넓은 세상으로 뛰쳐나가는것도 하나의 답일것이다.
물론 그 결정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것도 그 자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 우물안에서 우물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지... 우물밖에서 우물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지를...

  기본정보    드라마 | 한국 | 113 분 | 개봉 2009.11.26
감독    윤종찬
출연    현빈(만수), 이보영(수경)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http://www.iamhappy2009.co.kr/

미치도록 힘겨운 하루하루.. 그래도, 당신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정신병동에서 만난 환자와 간호사의 애틋한 소통을 그린 영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이란 병을 얻게된 만수.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살한 형이 남겨준 도박 빚. 이 모든 현실을 기억할 수 없는 정신병동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에겐 꿈 같은 나날들이다. 자신이 서명만 하면 전세계 은행에서 통용되는 화폐가치를 지닌다고 믿는 만수. 그 말을 믿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주치의와 개인 간호사 수경이 있는 그 곳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하다. 항상 만수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수경이 있어 만수는 더욱 행복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슬픔에 가득 차있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수간호사 수경. 애인에게 버림받고 월급도 차압당하며 괴로운 현실들 뿐이지만, 자신에게 병원비에 보태라며 천 만원 쯤은 개의치 않고 쥐어주는 만수가 있어 행복하다. 수경에게는 그의 과대망상증이라는 병이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병원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게 되는 만수, 점차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수경.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은 끝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


이청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했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1965년 「퇴원」이라는 작품으로 소설활동을 시작한 작가 이청준의 전집이다. 이 책은 「이청준 문학전집」의 10가지 주제 가운데 진실과 허위가 뒤바뀐 현실을 광기로 넘어서는 작품을 묶은 것인데, 등단작 「퇴원」을 비롯해서 표제작인 「소문의 벽」, 「황홀한 실종」, 「잔인한 도시」, 「겨울광장」, 「조만득씨」 등 6편이 담겨있다.


개봉한지 얼마 안됬는데, 서울에서는 상영하는곳이 없고, 안산과 대구 두곳에서만 상영을 하고 있는듯...
그리고 현빈과 이보영의 매력보다는 연기가 빛나는 영화라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