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꿀을 따면서 사는 꽁지머리 부부...
그리고 그들이 입양한 쌍둥이 남매들의 올망졸망한 삶을 그린 이번주의 인간극장...아이들이 싸우고, 장난치고, 귀여움을 떠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이번주에는 전원의 삶속에서 그들의 애환을 얼마나 멋지고 감동적으로 그릴지 기대가 된다~
항상 마음은 자연속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몸은 항상 도심속에 있는데, 자연속의 멋진 삶과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잘 보여주시길~
□ 방송일시 : 2009년 10월 19일(월) ~ 10월 23일(금)
# 운수골, 별난 가족의 탄생?!
16년 전, 39살 노총각 경구씨(55) 눈에 섬광처럼 꽂힌 어린 신부 성희씨(39).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결혼에 골인했지만 도시를 떠나 자연의 품에서 살고 싶었던 경구씨.
결국, 팔도를 돌며 찾아낸 강원도 심신산골 운수골로 무작정 아내를 데리고 왔다.
또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고 그 흔한 핸드폰도 오지마을에서는 먹통이 되는 지라
집에는 아내와 남편의 전용유선전화가 각각 한 대씩! 쉴 새 없이 울려 댄다.
게다가 적지 않은 16살 나이 차이의 부부에겐 올 2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런 4살배기 쌍둥이 남매까지 생겼으니!
운수골의 포근한 품에서 살고 있는 아주 특별하고도 별난 가족을 만나보자.
# 천상 한량인 이장 아빠 탓에 쉴 틈 없는 일꾼 아내.
아침부터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넘겨 야무지게 묶는 이가 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운수골 마을이장 민경구씨다.
14년 전 무작정 운수골로 들어와 터전을 닦고 살기 시작한 경구씨.
마을을 오가는 이에게 술 한 잔, 밥 한 끼 대접은 물론, 본인이야 어떻든
남의 집 곳간에 쌀 떨어진 것까지 헤아리는 열두 폭 오지랖을 자랑하더니 마을 이장 직까지
턱하니 차고서 '마을일은 곧 집안일!' 이라는 일념으로 운수골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장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사무 보조에 힘쓰는 일까지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성희씨.
게다가 자꾸 베풀어야 다시 돌아온다며 귀한 벌꿀을 내다 팔 생각은 않고 공짜로
나눠주려고만 하니 남편의 특별한 셈법에,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성희씨는 바짝 바짝 애가 탄다.
이런 부부에게 만만치 않은 쌍둥이 남매 준서와 미소가 생겼으니 늦깎이에 초보 엄마,
아빠 노릇하랴 두 사람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 못 말리는 쌍둥이 남매 준서, 미소!
아이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된 운수골에 네 살배기 아이 둘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니
올 2월 입양을 결심한 꽁지네가 데려온 쌍둥이 준서, 미소는 이 마을 어르신들의 유일한 기쁨조!
깜찍한 배꼽 인사는 물론, 구성지게 트롯 한 자락 뽑아내니 동네 어르신들한테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런데 쌍둥이 눈만 떴다 하면 싸우기 일쑤,
"쌍둥이는 어떻게?"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말은 뻔질 하게 잘한다.
손자 볼 나이의 아빠와 나이 마흔 줄의 초보 엄마가 된 부부.
그런데 요즘 마을의 중요한 행사 준비로 부부가 밤늦게까지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을 돌보는 건 마을 어른들의 몫이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쌍둥이가 엄마한테 가겠다고 울고불고 떼쓰다 잠드는 일이 부지기 수.
마음이 편치 않은 엄마는 그럴 때 마다 짬짬이 몰래 아이들을 보러 왔다 가곤 하는데...
# 운수골 사랑으로 품은 가족
운수골에 내리는 가을 아침, 다정스런 엄마 손길에 슬그머니 눈을 떠 보고는 쌀쌀한 날씨 탓에
포근한 엄마 품을 파고드는 쌍둥이.
엄마의 생일날 아침 커피 한 잔, 손수 끓인 뜨끈한 미역국으로 생일상을 차리는 자상한 아빠.
앗 따가워! 밤 줍기, 아빠 손에 얼굴 파묻고 밤 먹기, 누가 먼저 밤 집어 먹나. 고작 밤 하나로
할 수 있는 놀이지만 까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아빠는 운전하고 가면서도 길가에 서서 쌍둥이에게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고
엄마는 준서와 미소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 많은 얘기들을 귀 기울여 들어 주고 싶다.
산을 놀이터 삼아, 전공을 더덕 삼아 운수골 산천을 놀며, 배우며 살아온 부부.
준서, 미소와 함께해 기쁨도 네 배, 행복도 네 배란다.
이제 거울을 보면서 슬슬 멋을 내기 시작하는 준서. 엄마 딸 소리에 함박웃음을 짓는 미소.
포근한 가을 햇살 속에 사랑이 넘치는 운수골 쌍둥이네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