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적 아버지의 구타로 동생이 목숨을 날리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가고, 사채업자의 돈을 받아주는 일을 하면서 살아오는데, 아버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을 쥐어 패는 일이 직업인 그가 한 여고생을 만나면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 가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녀의 남동생에게 폭행을 당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스토리....
전반적으로는 아주 불쾌한 영화.. 대사의 대부분은 욕으로 채워져 있고, 보는 사람이 피가 끌어오르게 하는 폭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또 그 약자는 힘이 떨어지면 다른 약자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사는 삶의 순환고리...
그리고 그속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어주는 가족과 사랑...
정말 세상은 엿같고, 핏줄은 더럽게 아프다...
개봉 2009년 04월 16일
감독 양익준
출연 양익준 , 김꽃비 , 이환 , 정만식 , 윤승훈 , 박정순 , 이승연 , 최용민 , 김희수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ddongpari09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똥파리>에 관한 A - Z
양익준 월드를 보여줄 첫 번째 프로젝트 <똥파리>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5월, 연출 겸 연기를 맡은 중편 <바라만 본다>가 평단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양익준은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로 결심한다.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늘 하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까? 양익준은 머리로 지어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써내려 가는 느낌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배우 출신 감독답게 대사 하나하나를 입으로 읊어보고 몸으로 표현하며 배우들과의 밀착력을 높일 수 있는 대본을 만들어 나갔다.
양익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스탭과 배우의 구성이었다. 믿음과 화합을 현장에서의 제일 원칙으로 꼽는 양익준은 실력보다 인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스탭과 배우들을 뽑는데 무엇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영화진흥위원회와 CGV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똥파리>를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다. 2006년 초부터 시작된 시나리오 준비, 순제작비 2억 5천, 촬영 횟수 50회, 4개월의 촬영기간 (2006년 10월 ~ 2007년 2월)….
만약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똥파리>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양익준은 자신을 믿고 흔쾌히 영화를 위해 후원을 해준 사람들의 이름을 ‘파리지엥’이라는 애칭과 함께 영화 크레딧에 올렸다.
양익준에게 편집은 촬영보다 더욱 힘든 과제였다. 이연정 편집 기사와 거의 반년을 동고동락하며 그는 편집에 열을 올렸다. 이야기의 뼈대를 해치지 않으면서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편집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극 중간중간 그냥 보통 사람들을 현장 스케치한 듯한 느낌의 거리 장면을 삽입해 보는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완성본 <똥파리>가 2008년 ACF의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드디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앞에 첫 선을 보인다. 관객들은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하고 지독한 이야기와 그를 완벽하게 받쳐주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그리고 안정감 있는, 그러면서도 과감함을 놓치지 않은 감독 양익준의 연출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1. 세트를 위해, 제작비를 위해, 양익준 두 번 집 내놓은 사연
영화를 위해 양익준은 자신이 살던 집까지 아낌없이 헌납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실제 난곡에 위치한 반지하 방에서 살았던 양익준은 극 중 연희의 집으로 자신의 방을 활용했다. 양익준의 난곡 전세방은 촬영 기간 때는 연희네 집으로, 촬영이 없을 때는 스탭과 배우들이 모여서 휴식도 취하고 영화에 대한 의논도 나누는 <똥파리>의 사랑방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 후반, 양익준은 모자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전세방을 내놓기로 결심한다. 전세방의 아낌 없는 헌신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2. <똥파리>에 대한 배우와 스탭들의 유난스런(?!) 애정에 대한 말.말.말
<똥파리>에 대한 양익준의 열정만큼이나 대단한 건 바로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이었다. 애정 없이 찍는 영화가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똥파리>의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지수는 유난스러울 정도다. 양익준을 좋아하는 실력파 배우들은 작은 장면에도 불평하지 않고 무보수 특별 출연으로 영화에 깊이를 더했고, 스탭들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1인2역, 3역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꼼꼼히 챙기며 때로는 엑스트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똥파리>의 편집을 맡았던 이연정 편집 기사는 “이렇게 많은 배우와 스탭들이 편집실로 찾아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며 <똥파리>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밝혔다. 또한 <똥파리>가 첫 상영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거의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참석해 함께 영화를 보고 밤을 새우기도 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쫑파티만 8번을 했을 정도로 마치 가족처럼 서로 아끼게 된 배우와 스탭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그들이 한 데 뭉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 너무 리얼한 현장! 결국 조폭과 맞짱뜨다?!
워낙 배우들의 열기가 뜨거웠기에 <똥파리>의 촬영현장은 실제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촬영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진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영재와 용역소 직원들이 포장마차를 부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로 주변을 지나가던 조폭들이 찾아와 “자기네 구역에서 뭐 하는 거냐”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스탭들이 영화 촬영 중이라며 조용히 현장을 정리해 큰 소란은 없었지만 조폭 출동 사건은 지금도 배우와 스탭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
4. 배우들, 양익준의 독특한 연기지도에 익숙해지다.
양익준의 독특한 개성은 현장에서도 빛났다. 배우 출신 감독이기에 연기 지도에 누구보다 많이 신경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양익준은 연기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배우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배우들 스스로가 자신의 캐릭터, 자신의 연기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익준 감독은 “시나리오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네가 생각한 그대로를 연기하면 된다”며 배우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기다렸다. 또한 그는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은 배우라도 ‘그 장면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하는 동안에는 모든 스탭들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5. 해외영화제에서 쏟아진 뜨거운 반응들, “Bravo, Breathless!”
네덜란드 로테르담부터 스페인 라스팔마스, 프랑스 도빌, 스위스 프리부르, 이탈리아 피렌체 등 양익준은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다양한 해외 관객들과 만났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됐던 양익준. 그러나 그의 걱정은 곧 기우로 밝혀졌다. 국내만큼이나 뜨거운 반응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것. 특히 해외의 관객들은 <똥파리>를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았는데, 특히 영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인 ‘씨발놈아’라는 욕에 큰 관심을 보이며 GV 현장에서 감독이 ‘씨발놈아’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감독을 만날 때마다 손짓발짓을 사용하면서 너무 좋은 영화였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감독을 안아주기도 하는 등 마음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진실한 반응을 보이며 양익준 감독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