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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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없이 영화를 보고, 뭐야 이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엔딩이 되고나서야...

이 영화가 체게바라의 어릴적 이야기라는것을 알았다...

몇일뒤에 아침에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는데...

KBS TV책을 말하다에서 체게바라평전에 대해 방송을 한다고 해서 봤는데...

멋진 말이 나와서 캡쳐해서 올림...


내가 지금 현재 찾고 있고, 찾으려고 노력하는것...

찾을수 있을지... 찾는다고 해도 실천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게바라가 15살에 찾고, 고민하던 일을...

35살을 향해 달려가는 이 나이에 찾는다는게 좀 우습기는 하다...


아무튼 그 나이가 몇살인게 중요한것은 아닐꺼야...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수 있는 꿈, 목표, 비전을 찾아서...

그 꿈을 향해서 나태하지 않고... 성실하게... 목숨을 바쳐서...

실천해 나가는 사람은...

10살의 꼬마나 90살의 노친네나 멋져 보일꺼야...

아니...

남들이 멋져보인다라고 생각하는것 이전에...

살아가는 이유... 삶의 이유가 명확한 사람들은...

누구보다고 멋진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계획: 넉달동안 8000킬로를 가는 것.
방법: 즉흥성
목표: 책으로만 봤던 내가 태어난 땅을 둘러보기 위해.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 월터 살레스 감독 브라질 상영시간 2 시간 6분


젊은 시절의 혁명가는 어떤 꿈길을 따라 혁명가가 되는가?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라는 세계 역사에 매혹의 그림자를 남긴 한 낭만적인 혁명가의 발자취를 따라 그 발자국 하나 마저에도 경배를 드리는 한 남미 감독의 순례일지이다.

전 세계가 마음 속 깊이 하나의 카리스마로 받아들이는 혁명가의 젊은 날의 초상은 과연 어떠했을 것인가? 거리는 모터사이클에 몸을 실고 친구를 의지하며 기꺼이 남미의 땅을 무전 여행하는 체와 그 친구를 보자면, ‘체’ 이전의 ‘체’가 오히려 인간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비견할 만한 남미의 인물이 있다면 <에비타> 정도? 그러나 헐리우드의 에비타가 마돈나의 말도 되지 않는 자화자찬성 광고물에 불과하다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적어도 체의 영웅담을 지나 지켜 내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체가 가장 사랑했던 것들. 남미와 남미의 사람들을 빗겨 가지 말자는 감독의 의도.

영화는 아르헨티나의 고향을 떠나 고대등같은 여자 친구의 집을 거쳐 광산으로 마추피추로 마침내 우루과이의 나병 환자촌에 다다르는 체 게바라의 고된 여정과 함께 한다. 어찌 보면 남미의 가장 가난한 심장지대를 관통하는 체의 발자국은 가난과 기아와 착취에 굶주린 남미 사람들의 삶속으로 한발 한발 걸어 들어가는 여정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어머니 땅을 바라보는 체의 소년같은 감격과 남미의 환부를 대하고도 치료할 수 없는 젊은 의학도 체의 한숨이 함께 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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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체 게바라도 처음부터 ‘체’는 아니다. 아무 고생 없이 자란 여자 친구는 체에게 자신의 곁에 머물것을 간청하고, 가는 곳마다 여자를 꼬시려 드는 친구는 체에게 툭하면 비상금을 쓰자고 유혹한다. 그러나 청년은 타협하는 법이 없다.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준 늙은 교수가 자신의 책에 대한 비평을 해달라고 할 때도, 나병 환자를 만날 때는 장갑을 껴야 한다는 의료진의 묵계에도 그는 맨손으로 맨 마음의 진실로 사람들을 대한다. 진정으로 체가 싸웠던 것은 단지 자본주의나 계급 의식 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이 아마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1950년대 지구 반대편에서 태어났던 이 사나이를 우리와 묶어 주는 끈이 되는 이유이리라. <중앙역>으로 진한 휴머니즘을 피워낸 월터 살레스 감독은 다시 한번 서정적인 남미의 풍광속에 마음속의 진실을 찾아 꽂꽂이 자신을 지켜내는 한 청년의 순수함을 시적인 영화 언어로 스케치 해 나아간다.

어쩌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의 맥락에서 보자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지나치게 감격적이고 순진한 평범한 영화일지 모른다. 이야기는 구비구비하고 결국에는 남미 사람들의 고된 손과 발은 살짝 피해나아가는 백인들의 영화 말이다.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는 새로운 남미 영화의 구원이 되기에는 헐리우드 식 이야기 구성과 매끄러운 화면과 거액의 예산과 스타 시스템등 모든 것이 반들반들 하다.

그렇다 해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어떤 매혹이 보는 이를 끈다는 면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생일 날, 남미가 나누어 졌다는 것을 믿지 말라는 말과 함께 호수 북쪽에서 나병 환자들이 있는 남쪽으로 헤엄쳐 건너는 체를 화면으로나마 다시 영접하는 일은 말이다. 이는 장차 체가 할 일, 남미의 종속을 깨고 남미를 통합하는 그의 운명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그것은 평범한 열망을 꿈으로 행동으로 변모시키는 자의 용기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이다.

그리하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고나면 천식을 앓는 체의 거친 호흡소리가 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체는 아마도 매 순간 자신의 호흡과 싸워야 했으리라. 이 사나이가 그러했으니 당신도 세상과 싸울 힘을 잃지 말라고, 공기 중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산소라도 구걸하는 듯 헐떡이는 체의 호흡 소리는 마음속 깊은 무언가를 함께 점화하고 있었다.

남는 것은 빛바랜 사진 속에 함께 하는 남미 사람들의 사진. 그리고 체 게바라의 흑백 사진. 그 사진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는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싫어할 순 있어도, 이 사나이 ‘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맥스무비 / 깐느=영화평론가 심영섭 chinablue9@hanmail.net







문화관에서 하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았다. 그동안도 사실 대단한 흥행작들을 많이 해주었지만 그 전에 다 봤던 것들이라 굳이 가지 않았는데, 어제 문화관에 가보고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관에서 하는 영화를 보러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터사이클다이어리에 이정도 모이면, 러브 액츄얼리나 실미도 같은건 어마어마했겠는걸.

어쨌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의 상징이자 우리에게 "가장 가슴 떨리는 혁명가"다. 한때 열풍이었던 체 게바라 평전의 초반에 나오는대로, 24살의 의대생인 에스네르토 게바라는 남아메리카 종단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체"가 그리하여 어떤 계기로 혁명 전선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삶에서 어떤 변혁을 겪었는지에 대해서 이 영화가 웅변하지는 않지만, 분명 한 인간의 삶에 큰 계기가 되어준 특별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대학생이었으니까 분명 별 부족함없이 자랐을 에르네스토는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잉카로, 페루로의 긴 여행을 하면서 '아메리카가 하나'라는 이상은 환상에 불과하며 현실은 너무나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짓말은 할 줄 모르고, 자신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알게되는 푸세(에르네스토). 결국 고지식하고 정의감 충만한 인간은 사회운동가밖에는 할 게 없는가 하는 의문과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자신의 24살의 생일을 축하하는 상빠블로의 나병 연구소에서 환자들과 함께 축하하고자 천식이라는 지병에도 불구하고 한밤에 깊은 강을 건너 나병 환자촌으로 건너가는 그는 분명 멋있었다. 현실의 불평등은 괴롭고, 거기 대응하기에 나는 너무 작고 약해보이지만, 그런 그의 이상은 분명히 힘이 있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거기서 마오쩌둥의 대장정이 생각났던 건 어쩔 수 없었다-_-;;;)

베네수엘라의 까라까스에 남는 친구(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헤어지는 푸세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그 이후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주는 뻔한 공식을 답습한다. 어쩔 수 없지, 모든 관객은 이 영화가 그저 '남미를 횡단한 두 청년의 여행기'가 아니라 '혁명가 체게바라의 젊은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또 기대하고 왔으니까. 그렇지만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면, 뭔가 다른 방식으로 영화가 현실에 힘을 줄 수 없을까. 아예 허구성을 지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평범한 전기 영화인 <프리다>보다 낫고, <송환>을 보고서야 <선택>이 주는 이질감, 연출에서 비롯되는 가식을 느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의 여행이 마무리되고 크레딧이 뜨기 전에 관객에게 영화가 다루지 못한 체의 여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건 결국 이 연출된 여행일기가 지닌 허구성을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모든 관객들이 떠드는 소리-평전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거나, 게바라 역의 배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잘생겼다든가-가,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면서도 어쩐지 싫게 느껴졌다. 내가 모터사이클다이어리를 보고 얻고자 했던 것과는 다르게,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싶다는 소감만을 남긴 다소 힘이 부족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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