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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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북한산의 단풍을 놓치기가 싫어서 잠시 산에 다녀왔다.
그다지 단풍이 멋진 북한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멋지게 아름답게 물들여진 북한산...
각황사에 갔다가 근처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바람소리..
나무소리..
낙엽소리..
심장소리..
산의소리..

낙엽 -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아마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외지인이 되어 다시 단풍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본 가마솥...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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