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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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의 에세이라고 할까.. J라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 모음이라고 할까...
전부다는 아니지만, 구절구절마다 가슴에 팍팍 다가온다. 그녀의 힘들었던 시절이 어쩌면 지금의 나와 그리도 닮았는지... 그녀의 슬픔, 고뇌, 생각, 번뇌, 아픔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느낌이 예전에 읽었던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처럼 다가온다. 수도원 기행이 그랬듯이 이 책도 구매해서 한줄 한줄 밑줄을 쳐가며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겠다.
그리고 왠지 쾨테의 베르테르의 슬픔, 김훈의 난중일기에 이어서 내가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방식도 다시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다시 괴테스타일로의 회기겠지만...


<도서 정보>제   목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저   자 : 공지영
출판사 : 황금나침판
출판일 : 2006년 5월
책정보 : 페이지 204 / 388g   ISBN-10 : 899194972x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3/27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소설가 공지영이 10년 만에 발표하는 두 번째 산문집. 기형도의 <빈 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등 그녀가 사랑하는 39편의 시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그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제 그녀는 '나를 모욕하고,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사랑'을 용서하고, '너무 무서워서 늘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나의 길고 길었던 삶'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지난 날의 사랑과 상처를 돌아보며 더 큰 사랑과 용서, 그리고 용기를 품게 된 그녀는, 이제 그녀 자신의 삶과 세상을 향해 진정한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다.

오랜 사유 끝에 나온 자기성찰의 기록. 뛰어난 문장과 진솔한 내용이 다시 한 번 독자의 가슴을 치고 영혼을 위로한다.

저자 : 공지영
1988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 있다. 21세기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책속으로>
용서의 길
사랑에 대하여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푸짐하게 눈 내리는 밤
겨우, 레몬 한 개로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생명의 찬가
고통의 핵심
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
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침묵하면서
사랑한 뒤에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한 덩이의 빵과 한 방울의 눈물로 다가서는 사랑
잠 안 오는 밤
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물레방아처럼 울어라
길 잃고 헤매는 그 길도 길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
눈물로 빵을 적셔 먹은 후
공평하지 않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독버섯처럼 기억이
세상이 아프면 저도 아픕니다
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나의 벗, 책을 위하여
사랑 때문에 심장이 찢긴 그 여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하늘과 땅 사이
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
별은 반딧불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사랑했던 별
있는 그대로
창을 내는 이유
내가 생겨난 이유
속수무책인 슬픔 앞에서
감정은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간다

작가의 말
작품 출처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빗물 고인 거리에 철벅거리며 엎어진 내게 일별도 남기지 않은 채 가버렸던 그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지요. 그가 죽는다는데 어쩌면 그가 나를 모욕하고 그가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날들만 떠오르다니. 저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리고 그의 죽음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진실이었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 --- 본문 중에서
예술가라는 존재들은 낚싯대의 찌처럼 춤을 추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물속에서 물고기가 1밀리미터쯤 미끼를 잡아당기면, 혼자서 그 열 배 스무 배로 춤을 추어서 겨우 물고기가 1밀리미터쯤 잡아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 그 우스꽝스러운, 대개는 그 빛깔이 화려한 그 찌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알고도 피하고 모르고도 피하고 무서워서도 피하는, 생의 가지가지 모든 고통들이 실은 인생의 주요 질료하는 것을 알려주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마치 혼자서만 세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것같이 외로운 때 너만 그러는 것은 아니야, 하고 다가가는 그런 존재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라는 것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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