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이 한번 꼭 보고 싶은데, 동영상을 아무리 찾아도 못찾고, 결국에는 홈페이지에서 그녀의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는것으로 만족...
그래도 좋구만...^^
KBS 신화창조 - 강철나비, 세계의 무대로 날아오르다. 발레리나 강수진
희망특강 파랑새 - 강수진 (사진보기)
발레리나 강수진 강연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 강수진 두번째편(사진보기)
방송일: 20070725 동영상 :
줄거리:
제 37회 발레리나 강수진
김영선 프로듀서
mc/안녕하세요 KBS 단박인터뷰 입니다
mc/단박 무슨 뜻인지 혹시 아세요?
강/단박? 마라톤 같은 거?
mc/단박에 즉시
강/단박에 즉시
강/이렇게 단박에
mc/지금 학생들을 가르치신 것 같은데 어떤 식의 클래스입니까?
강/중고등학교 학생들인데 다 이쁘고 깨물어 주고 싶고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좀 안되네요
mc/어렸을 때 생각나실 것 같아요
강/네 어릴 때 너무 못했어요
mc/못하시기는요 잘해서 스무 살에 입단을 하셨는데
강/몸이 너무 굳어서 제가 늦게 시작을 해가지고
이렇게 중고등학생들 보면 너무 잘해요
왜냐하면 제가 중학교 때 진짜 못했거든요
다른 애들 따라가려고 막
mc/제 2의 강수진이 될 만한 재목이 보입니까?
강/그럼요 많아요 한국에는 많아요
그런데 계속 해야지 그 다음 세대, 다음 세대
발전이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거죠
mc/한국 얼마만에 오신 거죠?
강/작년 10월 후에 왔으니까 6개월 됐나? 한 8개월?
mc/한국 오면 어떤 어떠세요 느낌이?
강/항상 좋죠 특히 부모님들을 볼 수 있으니까 좋고 그리고 항상 한국에 와서 무용한다는 게 사실 특별 하죠
mc/오시자마자 바빴던 것 같은데
일요일 날 발레 20주년 감사 모임이었나요? 많이 우셨다면서요?
-7월 22일 <강수진 발레 20주년> 감사 모임
왜 이렇게 많이 우셨어요?
강/저희 '엄마 아빠' 그 단어를요
한국말로 얘기 할 때마다 울음이 나와요
mc/엄마 아빠?
강/그게 처음이 아니었어요
엄마 아빠 부르면서 울은 게
어렸을 때 갔으니까 엄마 아빠를 굉장히 많이 그리워 했던 것 같아요
mc/엄마 아빠를 부르면 그렇게 복받치세요?
강/네 아직까지도요
mc/지금도 또 눈물이
강/네 그러니까 그거 묻지 마세요
mc/올해가 굉장히 특별한 해시죠?
강/만 20년
mc/그럼 발레단에서 최고참이시겠네요?
강/그럼요
mc/굉장히 드문 일이잖아요
무용계에서 특히나 마흔하면 거의 환갑에 가까운 나이라고 하는데
왜 그동안 은퇴를 생각 안 해보셨어요?
강/사실 저로서는 제 몸이 말을 들어주면
은퇴생각은 한 적은 없어요
강/지금 오히려 제 몸이 예전보다 더 잘 따라와요
왜냐하면 제가 제 몸을 예전보다 더 잘 아니까
그게 저한테 중요하고
제 몸이 저를 따라와 줄때 까지는 하지만
그렇게 안 될 경우 그 때는 당연히 은퇴 하죠
mc/7월 7일에 공연을 헌정을 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나요?
현역 무용수한테 공연을 헌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요?
강/저도 그런게 있는 지 잘 몰랐는데 그렇게 극장에서 (헌정공연을) 해주니까
진짜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강수진 입단 20주년 헌정공연
모든 단원들이 한사람씩 꽃송이 일곱송이씩 주고 그리고 관객들
그런데서도 힘을 받죠
그렇게 사랑을 느끼고 뒤에서 힘이 되어주는
그런 느낌이 있으면 인간이란 게
알게 모르게 그런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mc/그때 그 헌정 공연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잖아요
- 헌정공연 축하연 줄리엣 vs 데뷔 줄리엣 insert (안써도 됨)
처음 주역 무용수를 맡으셨을 때도 줄리엣이었죠?
mc/20년 만에 다시 줄리엣을 하시니까 어떠시던가요?
강/새로워요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그리고 몇 번을 몇 십번을 해도 할 때마다 새로워요
왜냐하면 제가 똑같을 수 없으니까
mc/마흔 살의 줄리엣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강/저도요 옛날에는
마흔 살에 줄리엣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저한테도 그게 좀 놀라운 건데
그러니까 사람은 살아 봐야하더라고요
하고 봐야 되고
mc/또 좋은 일이 하나 더 있으셨죠?
말도 어려운데 캄머 탠처린이라고 하는 궁중 무용수의 수열을 받으셨는데 그게 어떤 겁니까?
강/그 명예가 독일하고 오스트리아에 있는
그 나라에서만 있는 명예인데
그 (캄머 탠처린) 이상의 명예라고 그러나? 이름을 주는 상이 없어요
특별히 정부에서 이름(캄머 탠처린)을 주는 거니까
아직도 그건 믿기지 않는데
맨날 웃어요
신랑이 너 캄머 탠처린이라고 그러면 깔깔대고 웃어요
mc/그렇게 좋으세요?
강/아니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 희한하니까요
저는 똑같이 제 삶을 살아가는데
사람들이 저를 캄머 탠처린이라고 부르잖아요
mc/독일이 강수진씨를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강수진씨에게도 독일이 좀 특별한가요?
강/굉장히 중요하죠
당연히 제가 20년 넘게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제 2의 고향이고
하지만 한국이 제 1의 고향이라는 것은 없어질 수가 없어요
어렸을 때는 국에 와도 그저 그렇게 지내다 갔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오면
그 뿌리란게 느껴져요 어렸을 때보다
모든 것들이 굉장히 소중하고
한국인의 느낌이 훨씬 예전보다는 더 (가까이) 오는 것 같아요
■ #2 단박 브릿지
mc/이번에 한국에 공연하러 오신거죠?
mc/초청명단도 직접 짜고 예술감독까지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제 앞으로 예술감독의 길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강/생각은 하죠 당연히
컨디션이 좋고 다 잘 맞으면 생각도 해보죠
뭐든지 예술감독이나 발레세계 안에서는 항상 있을 것을 아니까요
근데 지금은 오늘은 뭐가 될거다 그렇게는 대답할 수 없죠
왜냐하면 20년 전에 제가 발레리나 된다고 꿈도 못 꿨거든요
mc/요즘 한국의 젊은 발레리나들이 굉장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로전 콩쿨에선 직접 심사위원도 하시잖아요
어떻습니까? 한국발레리나들 많이 좋아졌나요?
강/우선 옛날의 콤플렉스가 없어졌고
mc/어떤 콤플렉스?
강/신체적인 콤플렉스
mc/짧다 뭐 이런 것
강/예전에는 신체 때문에 콤플렉스 생기고 그랬는데 우선 그게 없어졌고
그리고 테크닉도 많이...
수준이 높은 애들이 많기 때문에 콩쿨에서 다 휩쓸잖아요
mc/공연 오실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거 느끼실텐데요
어떻습니까 국내 발레 팬들의 수준이라고 할까요?
대중화가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가요?
강/대중화도 많이 됐죠
관객 쪽에서나 아니면 무용수 쪽에서나
발전이 보인다는 게 중요 하죠
그게 빨리 발전이 되든 아니면 천천히 되든
그 발전 자체의 의미가 중요하죠
mc/올해도 공연이 왔는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남성 무용수들이 하는게 굉장히 인기였어요
그 무용이 클래식 발레계에서는 조금 논란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강/저는 재밌게 봐요
왜냐하면 사람들도 자기 맛이 있잖아요
그거를 좋아하든지 안 좋아하든지 그건 관객들이 정하는 거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시 올 것이고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딴 데로 갈 거고
그러니까 예술이죠
만약에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평을 한다면 그건 오히려 희한한 거죠
mc/결혼하신지 5년 되셨잖아요
어떻습니까 결혼하니까 더 좋으세요?
강/네 더 좋아요 저는
mc/어떤 점이 좋으세요?
강/일어나서 잠잘 때까지
운 좋은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모르겠어요 사실 오래 사귀다가 결혼해서 달라질 거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 신랑이 너무 잘 해주기 때문에
너무 고맙고
mc/2세 계획은 어떠세요?
5년 됐으니까 2세를 생각하실 것 같은데?
강/몇 년 전에 굉장히 노력했는데
그것도 때가 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만약에
아직까지는 어리잖아요
전 사십이고 남편은 저보다 일곱 살 많은데
저희들은 항상 숫자 없으면 나이 모르고 살거든요
mc/발 사진 얘기를 안 여쭤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너무나 유명해진 그 사진
요즘도 그렇게 연습 열심히 하십니까?
강/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이 나이 때까지 하지 못하겠죠
mc/연습이 너무 고통스럽거나 정말 발레 그만두고 싶다 이럴 땐 없으셨어요?
강/고통스러운 것은 아플 때
특히 여름 같은 경우엔 포인트 슈즈가 발에 붙잖아요
그 습기하고 더위 때문에
그러면 찌릿한 그 아픔이 두뇌까지 올라올 때 그럴 때
보통 아픈 것은 잘 참아요
보통 발레하는 사람들 마조히스트 아니면 못해요 사실
그거를 그냥 아프다고 깽깽거리면 발레 그만 두는 게 오히려 나아요
그럴 때 (아플 때) 신경질이 나요 아프면
그 하나 조그만 고통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있는 것
근데 연습자체는 고통이 아니에요
굉장히 재밌어요 저는
아플 때가 힘들죠
mc/그렇게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발레의 매력이 뭡니까?
강/참 희한한게요
저희들이 또 몸으로 하는 거니까 고통 얘기가 나오지만
그렇게 고통을 이기고 자기 자신하고 이긴 다음에
그 좋은 공연을 보여줬을 때의 느낌
마지막에 인사를 할 때 관객하고의 호흡이 맞았을 때
그 때 그 고통은 다 잊어버려요
그러니까 아프면 어떨 때는 공연하고 나면 약이 돼요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데 공연 끝나면 50% 없어지니까
mc/앞으로의 20년은 그럼 어떤 모습일지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십니까?
강/그때 가서 보죠
당연히 발레 세계 안에서 제가 다시 무용수로서 남아있든지
아니면 예술감독이 되었든지 무엇이 되었든지
발레 세계를 위해서 제 전신을 다 바친다는 것은 제가 알기 때문에
20년 뒤에 잘 모르겠어요
20년 전에도 오늘 40살 때 이렇게 무용을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20년 뒤에 보죠
근데 많은 사람들이 제가 20년 뒤까지 다시...
20주년 기념 공연을 했잖아요
20년을 더 기다린대요
그럼 40주년 기념 공연을 저기 저쪽(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 단원들)에서
그때 가서 보자고
mc/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단박인터뷰가 꼭 마지막에 드리는 질문이 있어요
좋아하는 노래 있으세요?
강/(I've got) You're under my skin
mc/그 노래가 특별하세요?
강/그 노래가 굉장히 기억나는 게
연애할 때 그 노래 맨날 틀어줬으니까
출처 - http://www.kbs.co.kr/1tv/sisa/danbak/vod/1468511_22083.html
■ 출 연 자 : 발레리나 강수진
■ 진 행 : 김영선 PD
■ 연 출 : 홍경수, 정승우, 허양재
■ 작 가 : 이남경
1. 한국어 ‘엄마, 아빠’, 말할 때마다 감정이 복받친다.
2. 마조히스트 아니면 발레 못한다.
3. 몸이 따라주는 한, 은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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