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의원 당청 쇄신 요구,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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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청와대 당청의 혁신과 개혁을 이야기하며,
연판장까지 나돌고 있다고 뉴스가 나돌고 있다.

얼마전까지 MB에게 충성 경쟁을 하듯이 이정권에 지지를 보내던 이들이 왜 갑자기 돌변을 했을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행동일까?
내년의 총선 때문일까?

수입 쇠고기 촛불, 용산참사, 4대강, 세종시 이전, 김제동 파문 등 수많은 사건 등등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정권의 잘못에도 입을 다물었던 그들...

그동안은 무슨 짓을 해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질 생각을 안하니,
그러고 싶지도 않고, 굳이 나설 이유도 없었지만,
6.2 지방선거의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의외의 결과가 나왔는데,
정말 국민의 민심이 무섭다는 생각에 이런 일이 발생한것일까?
자신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때문에 이럴까?


뭐 답은 뻔한것일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주 쉽고, 당연하게 생각할수 있는 문제겠지만,
과연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이번 사태를 직장 일로 비유를 해보면 어떨까?

주식회사 대한상사가 있는데,
노사장이 정년퇴임을 했는데, 다음 사장후보에는 한전무와 민전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전무는 자신의 충복이 될 부하직원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나과장은 둘 사이에 큰 질긴 구애를 받고 있는데,
둘 중 한명의 라인을 선택해야 할 입장이다.

민전무는 유능하고, 회사를 이끌어갈 적임자 이지만,
아무래도 지지세력이 미흡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장이 되기는 힘들듯하고,

한전무는 그리 유능하지는 않지만, 한전무의 눈밖에 나면 내 앞 길을 깜깜하고,
만약 그의 라인에 들어간다면 미래는 보장받을수 있다고 하자.

뭐 극단적인 설정일수도 있겠지만,
과연 당신이 나과장이라면 어떠한 라인에 줄을 설것인가?


결국에는 한전무가 사장이 되었고, 한사장의 사람이 된 나과장은 승승장구를 한다.
한사장은 사장으로 오른후에, 구조조정을 통해 민전무 라인의 사람들을 해고시키고, 좌천시키며,
반대하는 노조를 탄압하고, 자신의 수족들과 나과장을 진급 시켜주었다.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나부장은 분명 잘못된것임을 알지만,
진급해서 월급도 오르고, 이사직도 보장 받은 한사장의 충복이 되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이 나부장이라면,
지금의 회사는 잘못되었다고, 나설수 있을까?


이러고 2년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지만, 긴급주주총회가 열리고,
그동안 한사장을 지지했던 소액주주들이 민사장편으로 옮겨가면서,
한사장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얼마전 구조조정에 가담한 이사들을 해임을 시켰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부장은 어떻게 행동을 할까?


남의 이야기라면 참 쉽게 말할수 있지만,
자신이 그러한 상황이라면 결코 쉽지 않은 선택들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정치인인 국회의원이 그래서도 안될것이다.
라고 상투적인 말을 써보지만 정치이나 회사인이나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다.


만약 자신의 자리와 목을 걸고 불의에 항거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아마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인이자, 역사에 남는 정치인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설명 : 3당 합당을 밀실야합이라고, 반대하며 손을 드는 바보 노무현


우리는 흔히 정치인들에게 기득권을 포기할줄 알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회사가 잘된다면 나 한 몸 옷 벗는것은 감수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은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는 인간의 이기심일것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안위 보다,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국회의원, 정치인도 손에 꼽지 않을까 싶다.


만약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6.2 지방선거전에
촛불, 용산참사, 4대강,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정권을 비판하고, 반성하며,
저런 행동을 했다면 6.2 지방선거에서는 지금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이제서야 하는 그런 행동은 이타심이 아니라,
코 앞에 다가온 선거에 대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짓,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닐까 싶다.
(가끔 드는 엉뚱한 생각인데, 악마가 국회의원에게 당신의 당선과 당신 소속의 집권하는것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제삼자로써는 참 우습기도 하고, 간단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또 그런 제3자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면
또 다시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민의에 반하는 일들을 밥먹듯이 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나는 제대로 못하면서, 남은 하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우리나라에 바보 소리를 듣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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