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온 소녀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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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비한 능력을 얻어서 시간을 돌이킬수 있는 한 소녀...
그 소중한 시간들을 재미로 써먹고, 자신의 난처한 입장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 써버린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시간을 돌이킬수 없는 소녀...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사랑하던 소년이 시간을 되돌리고,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다라는것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얻는 기회로 소년에게로 돌아가서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미래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한다.

과연 나에게 시간을 되돌린 100번의 기회를 준다면 어디로 돌아가서, 어떤 행동을 할까?
그리고 내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애니에서는 삶을 되돌리면서 그 시간부터 다시금 삶을 살아간다.
아마 기회가 무한대라면 그녀는 아마 특정시간대를 평생 반복하며 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 그랬다... 삶을 되돌릴수 있다면.. 아마도 지겨울꺼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수없는 아쉬움과 미련이라고 할까...

국가 : 일본
장르 : 애니메이션
시간 : 98 분
감독 : 호소다 마모루

기다릴께...

응, 금방 갈께,
 
뛰어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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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말하지만 일본 영화는 저랑은 잘 안맞아요.
물론 감동받기도 하고,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 영화도 있지만 사실 그 감동까지 달려가는 시간이 좀 지루한편이죠. 그래서 일본 영화는 아주 유명한거 아니면 잘 안보는데..일본 애니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이 애니 역시 동시간대에 제 주변사람들이 자주 포스팅 하더라구요. 괜찮다고..거기다 남자분들도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 제목만 보고는 대략 타임머신 환타지 영화인가? 했죠. 영화는 <나비효과>나 <클릭>과 같은 맥락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과거로 돌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알게 되는 것이죠. 저만 그런가? 저는 보는 내내 <러브 레터>가 생각나더라구요. 일본은 확실히 이런 소녀취향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소녀취향의 영화는 너무 식상하고 유치하잖아요;) 보는 내내 두명의 멋진 남자녀석들 사이에 서 있는 제가 18살 소녀가 되기도 하고..뭐 그런 므흣하고 훈훈한 느낌이랄까?


Time waits for no one
나는 돌아가고 싶어요.
여고생 시절은 시험땜에 너무 싫고요.
스무살로 돌아가서 좀더 좋은 사람들과의 인맥도 넓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꺼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요. (원래 공부랑은 취미가 머니깐;)
스물두살. 군대 간 남자친구가 병장 달 때 헤어졌는데 끝까지 기다릴꺼에요.
만약 그게 잘 안되었다면, 처음 접한 직장을 제대로 선택할꺼에요. 만약 그것도 안되었다면, 친구들과 술마시고 헛되이 보낸 시간대신 좀 더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할꺼에요. 만약...그것마저도 제대로 안되었다면.....현재로 돌아와 우리 애인님을 끝까지 기다려야죠. :)

가끔 우리는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는 꿈을 꾸곤 하죠. 하지만 돌아간다해도 그때 선택했던 것과 다른 길을 선택 할 뿐. 다시 선택한 그 길이 정답일순 없다는거죠.



이 애니는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신데렐라 구도가 아니에요.
'지금 너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를 알려주는 억지 감동 스토리도 아니고요.
그냥 참 괜찮네요. 영화보다 만화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약간 구식인 2D로 만들어진 애니라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전 우리나라에서 개봉 안할줄 알았는데 5월 말쯤 개봉한다고 하네요. 그때 기회되면 놓치지 마시고 꼭 보세요.
자막 마지막에 이글루스 하시는 분이 만든 자막이라 주소가 나와서 들어가 봤는데 왠지 반갑더군요. 10시간 작업하신거라는데 자막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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