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 되는 집과 안되는 집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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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응암동에서 한잔을 했는데, 매번 가던 가게를 안가고, 처음으로 사람이 붐비는 옆가게 닭집으로 갔다.
예전에 문정성시까지는 아니더라고 손님이 넘쳐나던 단골집은 파리가 날리고,
새로 생긴 닭집은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이제는 전세가 역전이 되었다.
집에 올라오면서 왜 그럴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 단골집의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 단골들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주인 아줌마와 농담따먹기도 하고, 같이 술한잔도 하고, 닭한마리를 시켜도 기분이 좋을때는 계란탕.. 못주어도 찌게 하나정도는 해주었기 때문에 충성도도 그렇지만, 주인아줌마에게 실망(?)을 시켜주기 싫어서라도 항상 그집을 갔는데, 이제 다시 단골이 되기 위해서 그 집에 가야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마일리지나 쿠폰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주인이 별 관심이 없다.
술을 마시면서도 그래도 예전에 자주 가던 집이라서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데, 밖에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주인이 얼굴 코빼기도 안보이고, 예전에 주인이 바뀐뒤에 갔을때에도 뭐 손님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나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은 또 바로 종업원들에게 이어진다... 전염된다고 할까?
워낙 밖에서 먹는것을 좋아해서 테이블이 깔린집을 찾았는데, 전 단골집은 테이블이 설치되 있지도 않았다.
한참후에 우리가 간집에 테이블이 꽉차자 그때야 나와서 테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한마디로 떨거지나 받겠다는건지...

3. 종업원들의 부지런하다.
위에 내용과 비슷하겠지만, 종업원이 부지런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개인적인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주인의 지도와 메뉴얼이 필요할것이다.
기존 단골집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번집에서는 술을 더 달라고 벨을 눌렀더니 종업원이 잽싸게 달려오고,
술을 가져다가 주면서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가만히 지켜보니 옆테이블에 뭐 부족한것이 없는지 슬쩍 쳐다보고 간다.
그리고 손님이 자리를 비우면 아주 잽싸게 치우는데, 저런 직원은 어디에 가져다가 놓아도 일을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손님이 들어올때는 반갑게 맞이하고, 갈때는 가나보다하는 집이 있고, 어떤집은 올때보다 갈때 더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집이 있다... 다음에 어느집에 더 가고 싶을까...
한가지 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훈남, 훈녀들을 알바로 쓰는 방법도 있다. 기존 단골집에 자주간 이유중에 하나가 엄청 이쁜 아가씨들이 서빙을 봐서, 추가 안주와 술병이 많이 쌓여갔는데...-_-;; 주인아줌마가 말하기를 기존 알바보다 돈을 더 언져서 준다고...(근데 솔직히 그런 애들은 돈을 많이 주어도 오래 하지는 못한다.. 남자들이 가만히 안두나...-_-;;)

4. 맛, 분위기
솔직히 저녁에 술한잔하면서 접대나 데이트가 아닌이상 그다지 맛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보통정도만 하면되고, 또 당연히 맛이 보통이상이라면 기왕이면 그집으로 가겠지만, 점심먹는것처럼 매번 똑같은것만 먹을수는 없으니... 충분히 서비스와 분위기로 승부할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맛보다는 분위기에 더 점수를 주는데, 이곳과 같이 직장인보다는 동네사람들이 모이는곳은 너무 고급스럽지도 않고, 너무 지저분하지도 않고, 그저 편하게 즐길수 있고, 재미있게 술마시다가 가면 좋은것이 아닐까?
비록 의자가 플라스틱이고 탁자가 흔들려도 가족이나 친구가 모여서 웃으면 편하게 즐길수 있는 분위기....

한가지 더 사족을 붙이자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수는 없다.
대표적인 집들이 메뉴판에 종목들이 수십.. 심지어는 수백개가 되는 집들...
마케팅의 기존 요소처럼 타케팅을 하고, 포지셔닝을 해야 할것이다.
회사 근처라면 직장인을 위한 회식을 위한집, 접대를 위한 집,
동네라면 가족이니 친구들이 편하게 먹을수 있는 집...
그리고 모든 환경, 구성,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결론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안되는 집은 안되는 이유가 뻔하고, 되는 집은 되는 이유가 분명히 뭔가가 있다라는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디 구석에 숨어있는 비밀의 소스같은 것들이 아니고, 아주 기본적이라는것을....
굳이 장사가 잘되는 가게뿐이 아닐것이다.
사랑받는 사람들, 주위에 사람이 몰리는 사람들, 사랑받고 인정받는 기업 등등...
그리고 돈에 대한 욕심도 좋지만, 손님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편하게 해주고, 손님이 가면서 아주머니 진짜 잘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며 갈때 쾌감과 보람을 느끼는 주인이 하는 가게라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물론 말은 쉽지만, 실제적으로 해보면 절대 쉽지는 않을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교때 주점을 잠깐 하면서 꽤 대박을 났던 기억이 난다.
철저하게 우리학과학생들과 선배들만을 노리고, 안주도 몇가지만 해놓고, 참한 여학우들을 웨이터로해서 다른 학과들과 달리 아주 짭짤했던 기억이 나는데... 
과연 지금 다시 해보라면 잘 할수 있을까?
역시 비평하고, 비난하는것은 쉽다...
그래도 이렇게 사소한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분석해가다가 보면
언젠가 나도 제대로 멋지게 일을 해낼수 있을 날이 올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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