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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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를 가진 장애자이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효도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봉씨...
가진것도, 돈도, 결혼도 아무것도 없는 그 이지만 그는 마냥 행복하다. 그저 하루하루가 즐거울뿐이다. 그에게 하나의 걱정이 있다면 엄마가 아플까봐.. 엄마가 슬퍼할까봐...
정신지체가 있다고 하지만.. 그의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삶은 정말 본받을만한 모든것이 신비하고, 모든것이 즐거운.. 항상 행복한 사람이다라는것을 느낀다.
영화에서 본 내용은 좀 과장되고, 극적인면을 집어넣은것이 많은것 같다. 그의 삶은 극적인 삶이 아니라.. 평온한 언제나 행복한 그런 삶일뿐이였다.
나도 그의 삶을 보면서...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하다면 모든것을 포기할수 있다라는 한 가수의 이야기처럼...


<도서 정보>제   목 : 맨발의 기봉이
저   자 : 김서영
출판사 : 황금나침판
출판일 : 2006년 4월
책정보 : ISBN : 8991949703 | 페이지 : 232 | 352g
구매일 :
일   독 : 2006/10/3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저자 : 김서영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놀이치료사로 일하다가 1990년대 말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 <숫자 세기> <리오> <너에게 늘 모자란 것> 등이 있으며 현재 살아가는 일과 글 쓰는 일에 애쓰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에는 마흔을 넘긴 아들과 팔순을 넘긴 노모가 단둘이 살고 있는 외딴집이 있다. 아들의 이름은 ‘엄기봉’.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인 그는 ‘맨발의 마라토너’로 고북면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바 있고, 오는 4월 27일에는 영화배우 신현준, 김수미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존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맨발의 기봉이』는 실존하는 이 엄기봉 씨를 직접 만난 작가 김서영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의 삶을 그려냈고, 프리랜서 사진 작가 이 단이 그의 생활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 ‘포토 다큐멘터리’형식으로 구성한 논픽션 에세이이다.

가난한 살림에 노환으로 거동도 불편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기봉 씨는 엄마가 있어서, 그리고 고향에서 살고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에 미운 사람이란 없고, 그중에서도 엄마가 가장 좋고, 더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도 없는 착하디 착한 아들 기봉 씨.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착한 마음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각박하고 힘겨운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맨발의 기봉이』는 메마른 봄날의 황사를 씻어내는 촉촉한 봄비와 같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마을 일등 효자, 순진한 노총각 기봉 씨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를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어릴 때부터 맨발로 달리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심부름을 무척 좋아했다. 심부름을 하고 있으면 자신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운동화 살 돈이 없고, 고무신은 닳아질까 겁이 나서 맨발로 달리긴 했지만, 달리기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년이 바로 마흔 셋의 기봉 씨가 되었다. 그는 여든 셋의 노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큰형은 일찍 죽고, 누이들은 결혼을 했으나 살림이 어려워, 정신지체 1급의 기봉 씨가 거동도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살림, 노환으로 편찮으신 어머니, 게다가 본인도 성치 않은 몸…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달아나고 싶어할 텐데, 기봉 씨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바로 어머니가 옆에 계시기 때문에.
기봉 씨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아침에 세숫물을 데워드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집안 살림을 꼼꼼하게 도맡아 하고, 엄마가 기분이 안좋을 때는 마흔의 아들이 아기 같이 재롱을 피워서 웃겨드리곤 한다. 그리고 기봉 씨는 마을에서 소문난 성실한 일꾼이다. 손재주도 좋아서 나무를 깎고, 철사를 두들겨서 별의별 물건들을 다 만들어낸다. 혼자 일기 예보를 중얼거리는 취미가 있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즐겁게 해내는 재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 번이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완주를 해낸 마라토너이다.
엄마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착한 남자, 기봉 씨. 기봉 씨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다음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하여 사랑하는 엄마의 틀니를 꼭 해드리겠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확신 있게 말하는 기봉 씨. 눈물과 웃음이 넘치는 그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몇 장의 흑백 사진과 함께 천천히 음미해 본다.


<책속으로>
여는 말
어느 날 맑은 영혼을 만났을 때

1장 달릴 때가 제일 좋아
맨발로 달리던 아이
기봉 씨, 마라톤을 만나다
마라토너의 꿈
출전 준비 완료!
내 생애 최고의 날
오늘도 달린다
배가 아파

2장 엄마 죽으면 어떡해
솔숲 지나 삼밭이 나오면
생명 있는 것은 모두 소중해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장날
마흔의 아들이 팔순 엄마 앞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집으로 가는 길
엄마 죽으면 나 혼자 어떡해

3장 바다가 보이던 내 고향
엄마, 우리 엄마
우리 가족 이야기
기봉 씨의 신앙생활
전화 걸기는 어려워
든든한 보호자, 이장님
왔다가 떠나는 사람들

4장 난 행복해
나의 취미는 일기 예보
꿈을 찍는 사진사
아마추어 조각가
살아간다는 것
나는 마라토너야
교통사고 없는 세상
꽃, 나무, 하늘

5장 지금 우리는, 이다음에 나는
공부해서 배워야지
나도 색시가 있으면 좋겠다
미운 사람은 없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
약속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기봉 씨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란 샤쓰 입은 말 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나는 좋아······.”
그러나 엄마는 무심하기만 하시다.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이후 엄마는 모든 일에 전보다 더 무심해지신 것 같다. 그래도 기봉 씨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세 곡째가 되자 기봉 씨는 위로 공연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제 흥에 겨워 노래를 불러 젖힌다. 팔까지 흔들흔들 춤을 추면서. 마침내 엄마 얼굴에도 슬그머니 웃음이 번진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만은 아들에게도 가차 없다.
“개 끌어가는 소리지. 그게 무슨 노래여.”
개 끌어가는 소리면 또 어떠랴. 기봉 씨는 그저 웃기만 한다. 독특한 엄마의 표현이 재미있기만 하다. 무엇보다 엄마가 웃었다는 게 기쁘다.
“장터에서도, 병원에 갈 때도 그리고 오늘 같은 날도 기봉 씨와 엄마는 시간 약속을 하지 않고도 결국은 서로 만나게 된다. 기봉 씨는 엄마가 언제까지고 자신을 기다리리라는 걸 알기에 엄마가 있는 곳으로 반드시 돌아오고, 엄마는 자신이 기다리는 걸 아는 아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에 아들을 기다린다.”

"어, 어, 얼면 안 뎌. 넘어지면 아, 아퍼. 옴마 아퍼."
기봉 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열심히 마당을 쓴다. 이동식 화장실로 이어지는 길도 빼놓지 않고 싹싹 쓴다. 흰 눈 위에 선명하게 길이 나기 시작한다. 엄마가 계시지 않았다면 기봉 씨가 이렇게 열심히 눈을 치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봉 씨는 솥에서 물을 퍼 세숫대야에 담고 온도를 가늠하기 위해 손가락을 넣어본다.
"앗, 뜨, 뜨."
찬물을 섞어ㅓ 알맞게 더운물을 만들어선 툇마루로 가져간다.
"옴마, 옴마. 무, 물."
이윽고 방문이 열리고 엄마가 나오신다.
"다 되얏어?"
"어. 안 차거."
기봉씨의 겨울 일과는 언제나 이렇게 시작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억지로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물론 효자라는 칭찬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

기봉씨와 엄마는 핏줄 이상의 강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다. 기봉 씨가 그날 그렇게 뛰었던 것도, 엄마가 다른 날이 아닌 기봉 씨가 오는 날 풀약을 마셨던 것도 다른 형제들은 다 떠나고 기봉씨만 남아 이렇게 엄마 곁을 지키는 것도 혈연 이상의 운명이 이들 두 모자 사이를 이어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 옴마......옛날에, 아주 옛날에, 하느님이가 옴마 맹글었어. 고마워. 하느님......옴마, 잘 살어. 건강허게, 오래오래 행복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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