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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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슨 애로소설인가 했는데.. 점점 진지하게 몰입되어가는 소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그녀... 그리고 그로 인해서 도망다니고, 회피하는 삶...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서 책을 읽어주는 그... 그리고 새롭게 도전해서 글을 읽고, 쓸줄 알게 되는 그녀...
그리고 출소를 하는 날... 쇼생크탈출의 어떤 사람처럼 자살을 해버린 그녀...
그리고 책 읽어주는 남자의 독백... 아쉽게 놓쳐버린 그녀의 시간들.. 그리고 그녀와의 관계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가슴아프고, 행복하고, 슬프고, 미묘한 기분들을 느낀다...

괜찮은 서평

<도서 정보>제   목 : 책 읽어주는 남자(원제 Der Vorleser (1995))
저   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저/김재혁 역
출판사 : 이레
출판일 : 2004년 11월
책정보 : 페이지 254 / 495g  ISBN-10 : 8957090347
구매처 : 오디오북(소리도서관)
구매일 :
일   독 : 2007/9/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출간 이후 32주 연속 ‘부흐레포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독일 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책 읽어주는 남자』는 독일어권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1999년 2월 <오프라 윈프리 쇼>의 ‘북클럽’ 코너에 소개되면서 미국 내에서만 1백만 부가 넘게 판매된 책이다. 당시 뉴욕타임스에서는 “감동과 시대적 의미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가득 담고 있는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국경을 초월해 모든 이들의 진심을 울린다”라고 평가했다.

저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1944년 7월 6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에서 자랐다.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75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관공서 간의 공무 협조에 관한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었고 이후 본,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 예시바 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겸임하고 있다.
1987년 추리소설『젤프의 법Selbs Justiz』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추리소설 『고르디우스의 매듭Die gordische Schlief』(1988) 『젤프의 기만Selbs Betrug』(1992) 『젤프의 살인Selbs Mord』(2001)과 장편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Der Vorleser』(1995) 그리고 단편소설집 『사랑의 도피Liebesfluchten』(2000)를 펴냈다. 『젤프의 법』은 1991년 독일 ZDF 방송국에서 <죽음은 친구처럼 왔다Der Tod kam als Freund>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 방영했으며,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그의 장편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영화로 제작 중이다.

* 수상 경력
1989년 『고르디우스의 매듭』 글라우저 독일 추리문학 작가상
1993년 『젤프의 기만』 독일추리문학상
1995년 『책 읽어주는 남자』 뮌헨 <아벤트차이퉁> 선정 올해의 스타상
1997년 『책 읽어주는 남자』 이탈리아 그리차네-카보어 상
1997년 『책 읽어주는 남자』 한스 팔라다 상
1997년 『책 읽어주는 남자』 로르 바타이옹 상
1999년 제1회 <디 벨트> 문학상
2000년 『책 읽어주는 남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 선정 특별문화상
하인리히 하이네 학회 표창장, 독일 기독교서적연합회 기독교 문학상
2001년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핀란드 로자 교구에서 주는 에바 조엔펠토 상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 도덕적ㆍ양심적 연대책임론
“나는 지금도 가끔 나치 과거와의 대결은 이들 학생운동의 근본적인 동기가 아니었으며 학생운동의 기본적인 추진력을 형성한 세대 간의 갈등의 한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연대책임이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든 인정받지 못하든 간에, 나의 학생세대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경험적 현실이었다. […] 죄를 지은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고 해서 우리가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가락질을 함으로써 적어도 수치심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다. 손가락질은 수치심의 수동적인 고통을 에너지와 행동과 공격심리로 전환시켜주었다. 그리고 죄를 저지른 우리 부모들과의 대결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손가락질을 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1999년 2월 <오프라 윈프리 쇼>의 ‘북클럽’ 코너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를 소개할 당시 토론 참가자들 사이에 가장 논쟁이 되었던 문제는 열다섯 살 소년 미하엘과 서른여섯 살의 성숙한 여인 한나 사이의 사랑이 과연 사랑인지 성적 학대인지 하는 문제였다. 스튜디오에 나와 이 질문을 받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언급하는 것은 오직 미국에서만 있는 현상이라고,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독자들에게서는 한 번도 그와 같은 질문을 들은 적이 없다고 대답하며 그러한 관심을 하나의 미국적 현상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러면서 그는 독자들에게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은 전쟁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 간의 관계와 세대 차이였다고,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는 소위 ‘68 세대’라고 불리는 신진 세대와 구세대 간의 관계에 대한 메타포라고 설명했다.

사랑과 나치의 시대사,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 자리 잡은 인간의 자존심과 약점의 문제가 이 소설의 내적인 근간을 이룬다. 따라서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은 슐링크의 설명처럼 보다 높은 차원을 향한 알레고리적 요소를 담고 있다. 사랑과 죄의식, 이해와 유죄판결, 그리움과 수치와 분노라는 상반되는 감정이 주인공의 마음을 끝까지 괴롭히는 모티프로 남아 있는데,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철학적인 차원으로까지 상승한다.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 때문에 나치 수용소의 감시원으로서 살인을 저지르고, 게다가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쓴 한나는 어찌 보면 전쟁에 이용당하고 유린당한 한 개인에 지나지 않는다. 법의 이름으로는 그녀를 심판하고 그녀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며 손가락질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역시 그녀가 저지른 죄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하엘은 말한다. “사실 한나에게 손가락질을 해야 했지만 한나에게 향한 손가락질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선택했다.”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버젓이 출세를 하고 있는 상황, 범행을 저지를 뿐만 아니라 범행을 수수방관하고 외면하고 묵인하고 수용한 모든 세대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그들과 자신들을 엄격히 분리시켜 생각하는 세대들 역시 도덕적 ? 양심적으로는 연대책임의식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미하엘이 느꼈던 무기력증과 한나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의 무게를 견디는 고통의 시간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개인사적인 사랑 이야기와 정치적인 갈등, 그리고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 등 인간사의 복잡한 양상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은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진 죄와 책임의 문제를 통해 진정한 과거사의 청산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묻고 있다.


<줄거리>
15살 소년과 36살 여인의 사랑을 통해 조명된 독일 현대사의 아픈 기억

황달에 걸려 몸이 몹시 허약해져 있던 소년은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구토를 한다. 낯선 담장 밑에서 토사물을 내려다보며 속수무책으로 서 있던 그에게 한 여인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여인은 소년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더러워진 옷을 벗기고 몸을 씻겨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찾아간 여인의 집, 그날부터 열다섯 살 미하엘 베르크와 서른여섯 살 한나 슈미츠의 사랑이 시작된다.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나누기, 그러고 나서 잠시 나란히 누워 있기. 이는 어느새 두 연인의 사랑의 의식이 되고, 미하엘의 모든 생활은 한나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전을 시작한다.

『에밀리아 갈로티』(레싱) 『간계와 사랑』(쉴러) 『전쟁과 평화』(톨스토이) 등 책 읽어주기로 시작되는 둘만의 사랑의 의식이 계속되는 동안, 미하엘에게는 점차 그가 한나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싹 트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하엘이 그녀에 대해 뭐든 묻기만 하면 한나는 번번이 대답을 회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달리 한나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 않고, 사랑을 나눈다. 한나의 집을 나와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미하엘은 멀찌감치 서 있는 한나를 발견한다. 그녀에게 인사를 하러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그 잠깐 사이에 한나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다. 그것이 한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날 이후 미하엘은 다시는 한나를 만날 수 없었고, 미하엘은 자신이 그녀를 모른 척하고 배반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에 몹시 괴로워한다.

그리고 몇 년 뒤 미하엘은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다. 나치 시대의 전범 재판에 관한 세미나의 일원으로서 미하엘은 어느 재판을 방청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한나와 재회한다. 나치 시절 강제 수용소의 여자 감시원이었던 한나는 수용소의 여자들을 교회에 가둬놓고 불을 질러 몰살시킨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재판이 점차 진행되면서 미하엘은 한나가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녀가 전범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 과거에 자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 언젠가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자신이 남긴 쪽지를 그녀가 끝내 못 보았다고 우겼던 것, 전차 회사에서의 승진 기회를 거부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 이 모든 일이 그녀의 비밀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하엘은 그녀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자신이 그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나는 마치 살인범이라는 낙인보다도 그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 더 수치스럽기라도 한 듯, 없는 죄까지 뒤집어쓰고 실형을 받는 쪽을 선택한다. 결국 그녀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법학자로 살아가면서도 미하엘은 늘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한다. 잠 못 이루는 밤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미하엘은 그가 좋아하는 책들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하고, 곧이어 한나를 위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을 하면서 읽게 된다. 그는 감옥의 한나에게 이 카세트테이프들을 보내고 이 새로운 의식은 한나가 사면될 때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미하엘은 카세트테이프를 보내면서 단 한 줄의 편지도 보내지 않는다. 마침내 한나가 사면되기 전날, 거의 20여 년 만에 둘은 재회한다. 그리고 사면되는 날 아침, 한나는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은 채로 발견된다. 한나의 유품 한가운데에는 신문에서 오려 낸 듯한 소년 미하엘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고이 간직되어 있다. 미하엘은 한나의 유언에 따라 그녀가 그동안 모은 돈을 유대인 관련 단체에 기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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